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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 화재…방화벽 열려있어 진화 더뎌”<소방당국>

“인천항 화물선 화재…방화벽 열려있어 진화 더뎌”<소방당국>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21 17:02
업데이트 2018-05-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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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싣던 중 불…“방화벽·화재예방 장비 작동 어려워”

21일 발생한 인천항 대형 자동차운반선 화재는 선내 방화벽이 작동하지 못해 진화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수남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만약 배에 차량을 다 적재한 상태였다면 불을 금방 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변 국장은 “차량을 계속 배에 싣고 있는 도중이어서 선내에 설치된 방화벽이 열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방화벽이 열려 있다 보니 불을 막는 CO2(이산화탄소) 장비가 작동했지만 (불이 퍼지는 공간이 너무 넓어) 금방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화물선에 중고차를 싣는 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였다면, 선내 방화벽이 닫혀 있고 예방 장비가 제대로 작동해 보다 빠른 진화 작업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연기 가득 찬 화물선 화재 현장
연기 가득 찬 화물선 화재 현장 21일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 중인 5만t급 화물선에서 큰불이 났다. 이 화물선에는 리비아로 갈 예정인 수출용 중고차 2천여대가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화물선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일대를 뒤덮은 모습.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오후 5시 현재 7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차량 5천700대를 적재할 수 있는 이 화물선에는 화재 당시 수출용 중고차 2천100여대가 실려 있었다.

13층으로 된 화물선 내부 1∼4층에 중고차 900대, 11층에 중고차 200대, 13층에 500대 등이 각각 실려 있었고, 추가로 2천100대가량을 더 싣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난 화물선의 선장은 “중고차 선적 작업을 하던 중 절반가량 화물선에 실었을 때 불이 났다”며 “화재 발생 연락을 받고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평소 훈련했던 매뉴얼대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한국인 4명과 외국인 24명 등 배에 있던 선원 28명 전원은 화물선 후미에 있다가 배 옥상으로 대피해 119구조대 사다리차로 구조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9분께 인천시 중구 항동7가 인천항 1부두에 정박 중인 파나마 국적의 5만2천422t급 화물선 A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길이 199m, 폭 32m, 높이 18m 규모의 화물선 내부가 불에 타고, 배에 실려 있던 중고차도 상당수 화재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물선 내부의 연기와 열기를 배출하기 위해 배 외벽에 가로 1m, 세로 1m 크기의 구멍을 세 군데 뚫으며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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