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만 국립극장장 후보 탈락
감태준 신임 시인협회장 사퇴‘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석만(67)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국립극장장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김 전 교수는 극단 연우무대 대표, 서울시극단 단장,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종 후보군 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다. 그의 탈락 배경에는 최근 제기된 성추행 폭로 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 전 교수는 이날 언론에 보낸 사과문을 통해 “당시 학교 측으로부터 문제 제기를 받아 잘못을 인정하고 학교 측의 허락을 얻어 2학기 동안 무급으로 휴직을 한 사실이 있다”며 성추행을 인정했다. 이어 “대학교수로서 부끄럽고 잘못한 일을 저지른 과거를 고백하고 잘못을 인정한다”며 “저의 잘못을 폭로한 분에게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장은 전임 안호상 전 극장장이 지난 9월 물러난 후 5개월간 공석 상태다. 문체부는 조만간 재공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태준 시인
감 시인은 과거 불거진 사건 중 성폭행 의혹으로 형사 기소됐으나 법원에서 피해자 진술이 일부 번복됐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협회 측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감 시인의 말만 믿고 회장으로 선출했다가 파문이 일자 감 시인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2-27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