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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한파에도 난방 안 한 어린이집…“원장실만 따뜻”

역대급 한파에도 난방 안 한 어린이집…“원장실만 따뜻”

이혜리 기자
입력 2018-01-29 22:29
업데이트 2018-01-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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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난방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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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북극인가요?’
’여기 북극인가요?’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내린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중무장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관내 D어린이집은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난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6일 어린이집을 방문한 한 학부모가 단체톡방에 “어린이집 방바닥을 만져보니 어른도 발 딛고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웠고 아이들은 입술이 파랗게 질려 떨고 있었다”고 알리면서 드러났다.

일부 학부모들은 직접 어린이집을 찾아가 사실을 확인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직접 어린이집을 방문했더니 선생님들도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끼고 생활할 정도로 추웠다”며 “1층에 있는 원장실만 따뜻했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집이 난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아이들이 생활하기엔 너무 춥다. 어른들도 점퍼를 입을 정도다”라며 “근무를 처음 시작한 2~3년 전에도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원장에게 몇 번 제안을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원생들 중 50~60여명 정도가 감기나 폐렴 등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난방 문제’를 확인하고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어린이집 측은 ‘보일러가 고장났다’ ‘난방을 계속 틀었다’는 식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0~4세 유아 20여명의 학부모를 비롯해 전체 원생의 절반 정도가 어린이집 퇴소 요청을 하고 광산구청에 민원을 넣는 등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어린이집측은 지난 27일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어린이집은 원장 명의의 사과문에서 “연이은 한파가 몰아치면서 보일러를 풀 가동하고 저녁에 난방을 끄지 않고 퇴근하는 등 최선의 노력에도 아롱별, 초롱별반 교실 난방이 아이들이 지내기에 따뜻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교실과 달리 지하강당과 같이 난방이 연결되다 보니 이번 한파를 견디지 못한 온수관이 얼어버려 온수와 난방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교실의 상황은 아니었음을 말씀드린다. 문제가 된 교실은 시설점검한 후 사용하겠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시설관리에 관심을 두고 집중적으로 살피고 문제점은 반드시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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