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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체감기온 -15도…또 닥친 한파에 ‘완전무장’ 연말 출근길

서울 체감기온 -15도…또 닥친 한파에 ‘완전무장’ 연말 출근길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7 09:29
업데이트 2017-12-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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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내일 아침까지 한파 이어지다 오후부터 평년기온 회복”

서울의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 14.7도까지 떨어진 27일 오전 시민들은 ‘시베리아급’ 한파에 대비해 두툼한 옷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시민들은 모자와 코트, 패딩, 목도리, 장갑, 귀마개에 부츠까지 갖춰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감싼 시민들은 2017년 마지막 주 중반에 닥친 동장군의 위세에 종종걸음으로 바삐 출근길을 재촉했다.

저마다 두꺼운 패딩 속에 얇은 패딩을 겹쳐 입거나, 목도리를 눈 바로 아래까지 올려 최대한 찬 바람에 노출을 줄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핫팩을 들고 손을 문지르거나 얼굴에 가져다 대 온기를 느끼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길이 미끄럽지는 않은 덕분에 넘어지거나 휘청거리는 위험천만한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한파가 반갑지 않은 듯 다들 약간 찡그린 표정을 한 채 흰 입김을 내쉬며 묵묵히 갈 길을 걸어갔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은 날이 추워 가만히 서 있지 못하고 정류장 인근을 끊임없이 서성거리며 연신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추위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과 요구르트 배달원은 패딩에 방한 바지, 털신, 마스크, 목도리, 핫팩으로 ‘중무장’했다.

일부 시민은 아침부터 문을 연 노점에서 따뜻한 어묵을 사 먹기도 했다.

직장인 정모(28·여)씨는 “아침에 한파 특보 뉴스를 보고 내복에 가장 두꺼운 패딩까지 챙겨 입었는데도 찬 바람이 옷 사이사이를 파고든다”며 “출근길에 모두가 패딩을 입고 있어 지하철 의자가 좁아 불편했다”고 말했다.

자가용으로 출근했다는 김모(29)씨는 “차에 오르니 의자와 운전대가 모두 얼음장 같아 출근할 마음이 싹 사라졌다”며 “얼른 새해도 오고 봄도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묘 인근 상가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던 직장인 이모(35)씨는 “패딩을 안 사려고 버티다가 지난번 한파 때 샀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패딩을 입어서인지 생각만큼 춥지는 않고 견딜 만한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날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 아침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로 예보돼 종일 영하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불어와 28일 아침까지 한파가 이어지다가 28일 낮부터 비교적 따뜻한 서풍이 유입돼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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