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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놔두고 거길 왜 갔니…’ 낚싯배 희생자 발인 오열 속 진행

‘엄마 놔두고 거길 왜 갔니…’ 낚싯배 희생자 발인 오열 속 진행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05 11:28
업데이트 2017-12-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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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놔두고 거길 왜 갔니…아이고…아이고…억울해서 어쩌면 좋아…”

5일 오전 9시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흥도 낚싯배 사고 희생자인 고 유상형(45)씨의 발인식은 유족들의 오열 속에 조촐하게 치러졌다.

유씨의 모친은 발인 전 마지막 제를 올리다가 고인의 영정 앞에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다. 다른 유족들도 힘없이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

제를 마친 유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유씨의 영정과 함께 버스에 올라 장지인 충북 청주로 향했다.

유씨는 3일 오전 낚싯배 선창1호를 타고 영흥도 인근 해상으로 낚시를 나섰다가 급유선과 추돌한 배가 전복되면서 변을 당했다.

특수용접일을 하는 그는 취미가 낚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에는 애초 친구들과 함께 낚시여행을 계획했지만, 친구들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혼자 낚싯배를 탔다가 선실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씨의 친구 이지호(45)씨는 “지난달까지 만나서 장어도 먹으면서 회포를 풀었던 친구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갔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상형이는 평소 낚시를 좋아해 어릴 적 꿈이 ‘어부’였다. 20년 지기 친구를 이런 사고로 잃게 돼 착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선창1호에 유씨와 함께 타고 있다가 변을 당한 고 이모(53)씨의 발인식도 이날 같은 곳에서 진행됐다.

낚싯배를 운영했다가 최근 그만둔 이씨는 이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선창1호 선장 오모(70)씨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역시 지난 3일 지인들과 낚시를 위해 선창1호에 탔다가 이승을 달리했다.

이씨의 지인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운영하던 낚싯배를 정리하고 평소 즐기지 못했던 낚시를 지인들과 즐기려고 바다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족들도 모두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했다.

선창1호는 3일 오전 6시 9분께 인천시 영흥도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급유선 명진15호와 추돌해 선장을 포함한 승선자 22명 중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유족들은 사망자들의 사인이 ‘익사’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별도 부검을 진행하지 않고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이날 숨진 채 발견된 선창1호 선장의 시신은 현재 수습 중이다.

사망자 13명 가운데 7명의 발인식은 이날 진행됐다. 나머지 6명의 발인은 6∼7일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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