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역사는 자기네가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지 않아”

길원옥 할머니 “역사는 자기네가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지 않아”

입력 2017-10-18 09:43
수정 2017-10-18 09: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방문…솔즈베리大 ‘평화의 소녀상’ 건립 무기연기에 “진실은 밝혀져”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 할머니는 17일(현지시간) “역사라는 것은 자기네들이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고 무조건 세우고 싶다고 세워지는 게 아니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방미한 길 할머니는 이날 버지니아주(州) 애넌데일의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메릴랜드주 솔즈베리 대학에 세워질 예정이었던 ‘평화의 소녀상’(가로 200㎝, 세로 160㎝, 높이 123㎝) 건립이 무산된 상황을 놓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워싱턴DC에서 제막행사를 한 이 소녀상은 솔즈베리 대학 내에 오는 19일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이 사업을 추진 중이던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지난달 말 학교 측으로부터 무기한 연기를 통보받았다.

건립추진위 이재수 사무총장은 “일본 측의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대학 내에서 설립 작업을 진행해온 교수들과 함께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워싱턴DC 제막행사에도 참석했던 길 할머니는 “(일본이) 힘을 들여 없애려고 애쓸 게 아니라 (소녀상이) 빨리 세워져서 역사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일본이) ‘사람은 이렇게 사는 게 아니로구나’ 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어 “항상 마음속으로 일본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무엇만 하려면 방해를 하니 예쁘지 않고 밉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잘못이 다 있게 마련인데 그걸 말해주는 게 세월이더라”며 “세월이 흘러가면 진실이 밝혀지고 거짓이 없어지는 게 아마 세상일인 것 같다”고도 했다.

길 할머니는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희망과도 같은 것이다. 좋은 곳에 세워주셨으면 좋겠다”며 “(솔즈베리 대학에 설치되면) 꼭 만나야 할 소녀상이니 만나러 오겠다. 세워지는 곳곳마다 가야죠”라고 말했다.

평양 출신의 길 할머니는 지난 8월 애창곡 15곳을 담은 은반 ‘길원옥의 평화’를 발표, 뒤늦게 가수의 꿈을 이뤘다. 길 할머니는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소감을 묻자 “꿈을 이뤘다 해도 젊어서 같지는 않겠죠”라며 웃었다.

길 할머니는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평화 콘서트 및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어폴로지’ 상영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조지워싱턴대학, 19일 솔즈베리 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피해자 증언을 한 뒤 23일 귀국한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할머니들의 역사가 소녀상의 형태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하고 미래세대가 이어받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강동구 가래여울변 한강 산책로 조성 이어 자연친화 쉼터 조성 본격화

‘강동엄마’ 박춘선 시의원(강동3, 국민의힘)이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21일 미래한강본부 담당자들과 함께 강동구 가래여울 한강변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산책로 조성 이후 변모된 현장을 살피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가래여울 한강변은 상수원보호구역이자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상당 기간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주민들이 산책하고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중이다. 이날 박 의원은 현장점검에서 새로 교체된 막구조 파고라와 산책로 주변 수목 정비 및 6월 1차 풀베기와 가지치기 작업 상황을 살펴보고, 이어서 7월 중 실시될 2차 풀베기 일정까지 꼼꼼히 챙겨봤다. 박 의원은 관계자들과 함께 장마로 훼손된 잔디와 생태교란식물 제거, 편의시설 보강 등 세부적인 관리 개선책을 논의하며 가래여울 한강변을 “방치된 공간에서 시민들이 사랑하는 쉼터로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적극 행정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두 가지 사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7월부터 9월까지는 간이 피크닉장을 조성하여 ▲평의자 4~5개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토사 유출을
thumbnail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강동구 가래여울변 한강 산책로 조성 이어 자연친화 쉼터 조성 본격화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