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조작 첫 공판…‘이준서 조작 지시’ 공방 치열

국민의당 제보조작 첫 공판…‘이준서 조작 지시’ 공방 치열

입력 2017-09-18 16:28
수정 2017-09-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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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측 증인 이유미 “뭔가 맡겨둔 듯한 태도로 집요하게 요구”

변호인 “이유미, 이준서 만나기 전부터 어떻게 할지 준비”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 첫 공판에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구속기소)씨의 조작 범행을 이준서(구속기소) 전 최고위원이 종용했는지를 놓고 검찰과 이 전 최고위원 측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1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미 범행을 자백한 이씨를 증인으로 세워 이 전 최고위원의 제의에 응하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 4월 27일 이씨와 만나 제보자료를 확보해오라고 어떤 태도로 요구했는지, 이후 자료 확보가 힘들다고 이씨가 토로할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씨는 “27일 새벽에 만난 뒤 낮에도 전화해서 굉장히 집요하게 요구했다. 내가 자료를 만들지 않으면 이준서를 곤란하게 만들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준서가 언젠가부터는 반말을 하면서 ‘준비 다 됐냐’, ‘언제쯤 가능하냐’ 등 뭔가를 맡겨놓은 것 같은 태도로 대했다. 그래서 자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이 전 최고위원 변호인은 이유미씨가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나기 전에도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한 적이 있다면서, 그가 이 전 최고위원의 강요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제보를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 전 최고위원 변호인은 국민의당 소치영 용인시의원이 4월 10일 이씨에게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추적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는 소 의원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이씨가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4월부터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조사를 많이 한 상태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나기 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이씨를 몰아세웠다.

한편,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소속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조작된 제보를 공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는 증거 조작에 관여한 바 없고, 특혜채용 의혹 자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공소 기각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2030희망위원회’ 위원장이던 이 전 최고위원은 4월 27∼30일 이유미씨에게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록을 구해오라고 수차례 요구한 뒤 이씨에게서 받은 조작된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과 녹음파일을 추진단에 넘겨 공개되도록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는 제보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선 직전인 5월 5일과 7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조작된 증거를 공개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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