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50년 만에 재탄생…도심 창업·벤처 전진기지로

세운상가 50년 만에 재탄생…도심 창업·벤처 전진기지로

입력 2017-09-18 15:11
수정 2017-09-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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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때 철거한 3층 높이 보행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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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세운상가가 개장 50년 만의 대대적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다시 태어난 세운상가를 정식 공개하는 개장 행사 ’다시 세운 한마당’을 연다고 18일 전했다. 개장을 하루 앞 둔 18일  부활한 세운상가 공중보행교가 건물 측면에 설치되어 있다 2017.9.18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서울 도심의 세운상가가 개장 50년 만의 대대적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다시 태어난 세운상가를 정식 공개하는 개장 행사 ’다시 세운 한마당’을 연다고 18일 전했다. 개장을 하루 앞 둔 18일 부활한 세운상가 공중보행교가 건물 측면에 설치되어 있다
2017.9.18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한때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세운상가가 개장 50년 만에 대대적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민들을 맞는다.

쇠락한 전자기기 상가에서 청년들이 모여드는 제조업 창업·벤처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3층 높이의 공중보행교를 되살리고, 복합문화공간·스타트업 입주공간을 만들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다시 태어난 세운상가를 정식 공개하는 개장 행사 ‘다시 세운 한마당’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1967년 지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는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였으나 서울 핵심 상권이 강남으로 이동하면서 1970년대 후반 이후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서울의 ‘재개발 추진 1호’ 지역으로 1979년부터 이미 철거 재개발 계획이 세워졌지만 35년간 지지부진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는 세운상가와 주변 건물을 모두 허무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그러나 철거비용과 보상비 문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뒤이어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뒤 서울시는 2014년 3월부터 세운상가를 철거하지 않고도 상권을 활성화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53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양병현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재개발 추진이 계속해서 실패하면서 서울시에 대한 불신이 쌓인 상인들을 설득하는 데만 2∼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세운상가 재생의 핵심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쉽게 세운상가로 닿을 수 있게 하려고 어둡고 위험해 보였던 보행로를 되살린 것이다.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된 세운∼대림상가 사이 공중보행교(총연장 58m)가 12년 만에 부활했다. 보행교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과 연결돼 청계천 방문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세운상가로 이어지도록 했다.

세운상가 8층 옥상에는 방문객을 위한 전망대와 쉼터, 옥상텃밭을 만들었다.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은 지금까지 개방되지 않았던 곳이다.

본래 도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세운상가군 7개 건물(세운·청계·대림·삼풍·풍전·신성·진양상가)은 모두 3층 높이 보행로로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로 세워졌다.

종묘 앞에서 시작하는 보행로 1km 구간을 쭉 따라내려 가면 남산에 다다른다는 구상이었지만 개장 당시부터 일부 구간(마른내로)은 끊겨 있었고, 2005년 청계천 복원 때 세운∼대림상가 구간마저 끊어졌다.

그나마 남아있는 곳은 방치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3층의 보행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은 오랫동안 보수를 하지 않은 데다 버젓이 불법 제품을 판매한다는 홍보물까지 붙여놓아 점점 방문객이 찾기 꺼리는 곳이 돼왔다.

이번에 세운∼대림상가 사이 보행로를 깨끗하게 정비한 서울시는 2020년까지 삼풍∼진양상가∼남산순환로를 잇는 공중보행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종묘∼남산이 한 번에 연결된다.

종묘 맞은편 세운상가군의 출발점인 옛 초록세운띠 공원은 ‘다시세운 광장’으로 새 단장했다. 세운상가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사로를 만들고, 광장 위에선 야외 공연 등 문화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했다.

광장 지하 다목적홀에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한 도시재생 전시회 ‘재생된 미래’가 11월 5일까지 이어진다.

시민들의 접근이 쉬워진 세운상가에는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활기를 불어넣게 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 17개사가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인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 입주하기 시작했다. 3층 높이 보행로에 들어찼던 무허가 건축물 98곳을 철거하고 만든 곳이다.

IT전문매체 시넷(CNET)에서 ‘주목할만한 10대 스타트업’으로 뽑은 지능형 반려로봇업체 ‘서큘러스’, 저비용 전자의수 제작업체 ‘만드로’ 등이 입주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에서 30∼40년 활동한 기술 장인들과 청년 기업이 협업할 수 있도록 세운상가 일대 업체 정보를 총망라한 ‘세운상가산업지도’ 홈페이지(www.sewoonmap.net)를 개설했다.

교육·예술단체들도 입주한다.

‘메이커스 교육 실천’은 세운상가에서 아동·청소년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PRAG’는 낯선 전자부품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키트를 제작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운상가군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그 활력을 주변 지역까지 확산해나가겠다”며 “과거 전자산업 메카였던 세운상가 일대가 4차 산업을 이끌 창의제조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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