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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 일반도로화 11월 착공…교통대란 불가피

경인고속도 일반도로화 11월 착공…교통대란 불가피

입력 2017-09-05 10:03
업데이트 2017-09-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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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기점∼서인천IC 구간에 16개 교차로 건설, 2024년 완공 일부 차로 통행제한으로 막히는데도 통행료 900원은 계속 내야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을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공사가 11월 시작된다.

공사가 시작되면 고속도로 중간중간에 16개 교차로를 건설하기 위해 일부 차로의 통행이 통제되고, 차량 제한속도는 시속 100km에서 60km로 하향조정되기 때문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5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기본구상을 확정 발표했다.

일반도로화 대상은 경인고속도로 전체 22.11km 중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까지 10.45km 구간이다.

공사 핵심은 이 구간에 16개 교차로를 연결, 지역·광역 대중교통망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고속도로 주변 원도심은 9개 생활권으로 나뉘어 맞춤형 개발사업을 거쳐 4차산업혁명 기지, 복합문화벨트 등으로 거듭난다.

또 공원·녹지 16만7천㎡, 문화시설 7만9천㎡, 권역별 주차장 총 1천670면이 새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4천억원으로 2024년 완공이 목표다.

인천시는 애초 단계별 착공 방식을 택했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전 구간 동시착공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멀쩡한 고속도로를 뜯어내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것은 현재 상태의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시민에게 돌아가는 유무형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68년 12월 대한민국 첫 고속도로로 개통한 경인고속도로는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앞당기는 견인차 구실도 했지만, 인천 도심 단절과 환경 문제, 만성적인 교통체증 등의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단절과 정체를 통합과 소통으로, 먼지와 소음이 가득했던 도로를 녹음이 우거진 문화공간으로 바꾸며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인천시의 구상이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는 약 7년간 경인고속도로 운전자의 불편은 극심해질 전망이다.

11월에 모든 구간에서 동시착공이 이뤄지면 고속도로에 교차로 연결을 위한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교차로가 늘어나면서 진·출입 차량이 늘고 주행 속도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인천시는 인천 기점에서 서인천IC까지 출퇴근시간대 소요 시간이 현재 37분에서 약 50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인고속도로에서 그나마 덜 막히던 구간인 인천 기점∼서인천IC 구간마저도 상습 정체 구간이 될 확률이 커졌다.

이 정도면 고속도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수준임에도 부평요금소에서 통행료 900원은 계속 내야 한다.

부평요금소는 사업 구간 밖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관할 구역이어서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는 통행료를 계속 내야 한다.

인천시의 재원 조달 방안도 현재로써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인천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인고속도로를 혼잡도로로 지정받아 공사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고, 일부는 가좌IC 주변 시유지를 매각하거나 시비를 투입해 총사업비 4천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의 혼잡도로 지정이 매우 엄격하게 이뤄지는 점과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시유지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까지 고려하면 사업비 조달이 순탄치만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도로 관리 주체가 인천시로 이관되기 때문에 정부는 일반도로화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한다”며 “4천억원 이상 소요될 일반도로화는 정부 예산 지원 없이는 4∼5년 안에 완료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통체증 문제는 제2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중봉대로 등 우회도로가 있어서 운전자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국비 역시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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