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희석해 닭에 직접 뿌려…살충제 성분 몰랐다”

“물에 희석해 닭에 직접 뿌려…살충제 성분 몰랐다”

입력 2017-08-16 15:56
수정 2017-08-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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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로닐 검출 농장의 계란
피프로닐 검출 농장의 계란 살충제 계란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된 16일 강원 철원군의 한 농장에 수거되지 않은 계란이 놓여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농장의 계란에서 피프로닐이 국제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2017.8.16 연합뉴스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강원 철원군 동송읍 산란계 농장주 A씨는 16일 “소개로 구입한 살충제를 20ℓ 물에 희석해 등짐 분무기를 이용, 닭에게 직접 뿌렸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올해 이른 더위로 닭 진드기가 많이 발생했는데 다른 양계장에서 소개한 경기 포천의 업체에서 올해 처음 구입해 사용했다”며 “살충제 성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알려진 것과 달리 현재는 4만여 마리를 사육하면서 하루 평균 300판(9천개)의 계란을 생산한다”며 “생산한 계란이 어느 지역으로 유통되는지는 정확히 모르고 현재 농장에는 600판가량 남아있다”고 말했다.

양계업만 20년째인 A씨는 10여 년 전부터 철원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 중이다.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의 폐기 처분에 대해 A씨는 “군청직원이 오전에 다녀갔는데 톱밥이랑 섞어서 전량 폐기한다고 들었다”며 “먹거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국민께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다소 억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친환경·유기농 관련해 1년에 한 차례 4시간짜리 교육을 받는데 닭 진드기에는 어떤 약을 써야 하고 쓰면 안 된다는지 등의 정보가 없었다”며 “대부분 소와 돼지 관련 교육이고 양계는 10분 정도밖에 다루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A씨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는 사용 금지한 피프로닐이 0.056㎎/㎏ 검출됐다.

이는 국제 기준인 코덱스 기준치(0.02㎎/㎏)를 초과한 수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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