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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순실처럼 ‘나쁜 사람’ 표현…가까운 사이구나 생각”

“박근혜, 최순실처럼 ‘나쁜 사람’ 표현…가까운 사이구나 생각”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5-31 14:14
업데이트 2017-05-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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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전 국장 등을 ‘나쁜 사람’으로 표현한 것이 최순실씨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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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향하는 박근혜와 최순실
법정 향하는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의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순실 씨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 열리는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2013년 문체부가 승마계 비리 조사에 나섰을 때 상황을 진술했다.

박 전 전무는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인물로, 최씨의 승마계 측근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정씨 승마 훈련 지원 과정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삼성뇌물’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 증인 중 하나다.

특검 수사 결과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3년 4월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에서 판정 시비가 일자 그해 5월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당시 감사를 담당한 문체부 진재수 과장이 승마계 문제점을 들어보기 위해 접촉한 인사가 박 전 전무다.

박 전 전무는 “하루는 최순실씨가 문체부(관계자)를 만나보라고 했고 이후 진재수 당시 과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진 과장을 만나서 승마계 발전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후 승마협회 간부를 통해 듣기로는 진 과장이 협회 측에 별도로 연락해 박 전 전무의 전력과 비리 등을 알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박 전 전무는 “그 간부가 제 얘기를 진 과장에게 알려줘도 되느냐고 물어서 ‘알려주라’고 이야기했다”며 “이후 최씨한테 ‘문체부에서 제 뒷조사를 한다네요’라고 하니까 최씨가 ‘참 나쁜 사람이네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진 과장과 노태강 국장 등 승마협회 감사 담당자들은 승마계 파벌싸움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최씨 측과 최씨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과 모철민 수석에게 “노 국장과 진 과장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박 전 전무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최씨처럼 ‘나쁜 사람’이라고 표현해서 조금 놀랐다”며 “그 일을 계기로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 언론을 통해 최씨가 ‘권력 서열 1위’라는 박관천 전 경정의 주장을 접했다고도 얘기했다.

그는 “그때까지는 우리끼리(승마계 인사들) 정윤회씨가 실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일들을 모아 생각해보면 최씨가 서열 1위가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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