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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안 돼, 꼭 살아”… 그때 엄마의 메시지

“죽으면 안 돼, 꼭 살아”… 그때 엄마의 메시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05-26 22:38
업데이트 2017-05-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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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휴대전화 2대 3년 만에 복원

최종 작동 시각 4월 16일 10시 1분
해당구역 침수시각 추정 결정적 근거
단원고 교감 출항 반대 정황도 나와

“죽으면 안 돼, 꼭 살아 있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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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년 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이 26일 공개됐다. ‘꼭 연락해야 돼, 00야 헬기탔어???, 나왔어’ 등 생사를 확인하려는 문자메시지가 적혀 있다. 목포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3년 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이 26일 공개됐다. ‘꼭 연락해야 돼, 00야 헬기탔어???, 나왔어’ 등 생사를 확인하려는 문자메시지가 적혀 있다.
목포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3년 만에 수습된 휴대전화의 일부 문자 메시지가 26일 공개됐다. 아이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휴대전화 문자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가족들, 하지만 답을 해줄 수 없었던 아이의 서로 닿지 못한 기록들이었다. 세월호 참사 후 책임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 강민규 교감이 당시 출항을 반대했던 정황도 나왔다. 침몰 상황을 알려줄 실마리가 될 휴대전화, 카메라 등 디지털기기는 모두 135대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이날 전남 목포신항 사무실에서 복원업체인 모바일랩이 작성한 휴대전화 2대의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희생자 2명의 휴대전화에서는 통화 목록,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수십만 건의 데이터가 비교적 온전히 되살아나 침몰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숨진 단원고 주모 군의 휴대전화에서는 통화 목록(4142건), 문자메시지(2952건), 카카오톡(3만 1895건), 사진(14만 2162장) 등의 데이터가 복구됐다. 휴대전화의 최종 작동 시각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1분이었다. 침몰 당시 휴대전화의 위치를 확인한다면 해당 구역의 침수 시각을 추정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군은 오전 9시 30분부터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이후 휴대전화를 분실했거나 휴대전화를 놓고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모바일랩 측은 설명했다.

미처 읽지 못한 수신메시지에는 “꼭 연락해야 돼”, “해경이 경비정 투입했대. ○○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 있어야 돼”, “○○야 헬기 탔어???” 등 내용으로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오전 10시 1분 마지막으로 수신된 메시지는 “나왔어?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라도 연락해줘”였다.

특히 출항일인 2014년 4월 15일 오후 6시 24분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안개로 못 갈듯”, 오후 7시 2분에는 “교감은 취소 원하고”라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인솔단장이었던 강 교감이 안개 속 출항을 반대했던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강 교감은 참사 발생 이틀 후인 4월 18일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이 벅차다”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희생자 구모씨 휴대전화에서도 참사 당일 오전 9시 37분부터 ‘부재중 전화’ 4통이 찍힌 통화 목록 등이 복원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7-05-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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