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비간부 용어 폐지…계급·직위만 쓰기로

경찰, 간부-비간부 용어 폐지…계급·직위만 쓰기로

입력 2017-05-16 17:07
수정 2017-05-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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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위화감 조성’ 비판…법령·공문·일상생활서도 삭제 추진

경찰 조직에서 직급 간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간부-비(非)간부’ 용어가 사라진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내부망을 통해 일선 경찰관서에 보낸 안내문에서 간부-비간부 용어를 폐지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찰 조직에서는 경위 이상을 간부로, 순경·경장·경사는 비간부로 호칭하는 관행이 있어 경찰관 간 계층을 나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취임 이후 간부-비간부 구분이 조직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올 초부터 조직 내부에서 관행적으로 쓰는 ‘부적절한 용어’ 개선작업을 벌이면서 간부-비간부 표현을 우선 순화 대상으로 지정했다.

간부-비간부를 관리자-실무자 또는 고위관리자-중간관리자-실무자로 바꾸거나, 별도 용어 대신 계급을 직접 명시하는 3가지 개선안이 도출됐다.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내부 설문 결과 응답자 1만6천661명 중 55%가 계급을 직접 사용하는 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이런 여론을 수용, 경찰 관련 법령과 공문, 일상적 조직생활에서 간부-비간부 용어를 폐지하고 직위나 계급을 직접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청은 경찰공무원법, 경찰대학설치법 등 ‘간부’ 용어가 쓰이는 경찰 관련 법령은 관계 부서와 협의해 올 하반기부터 개정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공문과 일상생활에서는 ‘확대간부회의’ 등 관행적으로 쓰던 명칭을 폐지하고, 위화감이 들지 않는 용어를 찾아 대체할 방침이다.

경찰 관련 언론보도에서도 ‘경찰 간부’라는 용어 대신 구체적 직위나 계급을 사용하도록 언론사에 적극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 경찰관은 “간부-비간부는 군사적 개념 구분으로, 마치 간부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줘 이른바 ‘비간부’로 분류된 일선 경찰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며 “이런 이분법적 용어가 이제라도 폐지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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