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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5월 산불… 나흘 새 남산 면적 잿더미

최악의 5월 산불… 나흘 새 남산 면적 잿더미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7-05-10 03:04
업데이트 2017-05-10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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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완전 진화

헬기 175대·3만 7987명 투입
오늘 순직 정비사 산림청장葬


지난 6일 발생해 나흘째 이어진 강원 삼척과 강릉, 경북 상주 산불이 9일 모두 진화됐다. 그러나 3개 지역 산불로 서울 남산 면적(339㏊)과 맞먹는 34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산림청과 강원도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6일 오전 11시 42분 화재가 발생한 이후 72시간여 만이다. 산림 당국은 이날 해가 뜨자마자 삼척 현장에 헬기 36대와 9180여명의 진화 인력 및 장비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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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23사단 장병들이 9일 강원 삼척시 산불 현장에서 막바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삼척 연합뉴스
육군 제23사단 장병들이 9일 강원 삼척시 산불 현장에서 막바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삼척 연합뉴스
앞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산불도 발생 63시간 만인 오전 6시 34분 잔불 정리를 마쳤다. 산림청은 강풍으로 인한 재발화 등에 대비해 뒷불 감시 작업에 돌입했다. 6일부터 9일까지 3개 산불 진화에 헬기 175대와 진화 인력 3만 7987명이 투입됐다. 산림 피해 면적은 삼척 270㏊, 강릉 57㏊, 상주 13㏊ 등 약 34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서울 남산 면적과 비슷하고, 축구장 면적의 450배가 넘는 것이다. 또 산불 진화 과정에서 헬기가 불시착하면서 정비사 1명이 사망하고, 가옥 37채가 불에 탔다.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442건의 산불로 171㏊의 산림이 사라졌는데, 이번 3건의 산불 피해가 올해 전체 피해의 두 배에 달했다. 국내에서 100㏊ 이상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3년 3월 울산 울주 산불 이후 4년 만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2005년 4월 고성, 양양 산불 이후 12년 만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삼척 산불은 5월에 발생한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되게 됐다. 연휴 끝자락인 6일 전국적으로 16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헬기 투입을 통한 초동 진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더욱이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다. 강릉과 삼척 산불은 도심 인근 야산과 산 중턱에서 발생해 진화에 애를 먹었다. 강릉에서는 바람이 시내 쪽으로 불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잔불 진화를 마쳤지만 숨어 있는 불씨가 강풍으로 재발화할 수 있어 지상 인력과 헬기를 배치한 후 뒷불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8일 헬기 사고로 순직한 조병준 정비사의 장례를 10일 산림청장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강릉·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7-05-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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