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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채 ‘영차’…“미세먼지 운동회 해야 하나요”

마스크 쓴채 ‘영차’…“미세먼지 운동회 해야 하나요”

입력 2017-05-03 10:38
업데이트 2017-05-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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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학교 미세먼지 농도 ‘나쁨’ 속 운동회 강행“가을에 운동회 하거나 방법 바꾸는 것 고민해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가 초등학교의 운동회 풍경을 바꿔놓았다.
’들어가라’
’들어가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리 던지기를 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일부 게임은 체육관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먼지 흡입을 차단하기 위한 마스크는 학생들의 필수 지참물이 됐고, 실내에서 운동회를 여는 학교도 많아졌다.

지난 1일은 마치 ‘운동회의 날’ 같았다. 많은 학부모와 일부 교육공무직원이 쉬는 근로자의 날이다 보니 상당수 학교가 이날을 운동회로 잡았다.

청주시내 87개 초등학교 중 60.9% 53개교가 이날 운동회를 치렀다.

문제는 요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는 것이다. 당일 오전 11시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PM10)는 123㎍/㎥,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90㎍/㎥를 보여 모두 ‘나쁨’ 수준이었다.

교육당국은 미세먼지 상황을 전파하고 학교 실정에 따라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운동회를 예정했던 청주시내 53개 초등학교 중 3곳이 일정을 연기했고, 9곳은 실내에서 운동회를 했다.

나머지 41개 학교는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체크하며 학부모회와 협의해 ‘실외 운동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물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각별히 신경 썼다.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으로 나타난 곳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학교가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했다. 일부 학교는 먼지가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운동장에 물을 뿌렸다.

시간을 단축해 운동회를 서둘러 끝내기도 했고, 공기 질이 개선된 오후에 운동회를 시작한 곳도 있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학생은 조기 귀가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마스크까지 착용시키면서 운동회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한 학부모는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라는데 굳이 마스크까지 쓰고 운동회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예보된 지난 2일은 청주에서 12개 초등학교가 운동회를 열었다. 이들 학교 학생들도 마스크를 쓰고 운동회에 참석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아침부터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청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일 “대기 질이 좋은 날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학교로서는 운동회 연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름대로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만큼 그나마 미세먼지 농도가 약한 가을철에 운동회를 하거나 학년별 체육대회, 축제·발표회와 통합 개최 등 운동회에 변화를 주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운동회가 지역민의 축제여서 예년의 경우 한 달가량 연습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연습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일 때 실외수업·활동을 자제하고 교실 창문을 닫아 바깥공기 유입을 차단해 달라고 이날 일선 학교에 재차 주문했다.

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소통 알리미’나 가정통신문으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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