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모두 태우고 왔으면…” 상륙직전 숨죽인 목포신항

“미수습자 모두 태우고 왔으면…” 상륙직전 숨죽인 목포신항

입력 2017-04-09 11:18
수정 2017-04-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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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터 첫 바퀴가 상륙 직전에 있습니다. 육지 경계선까지 1m도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세월호를 들어 올린 모듈 트랜스포터(MT)가 반잠수식 선반에서 육지를 향해 나아간 9일 미수습자 가족 측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현장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양 위원장은 해양수산부가 작업 개시 시점으로 공지한 오전 10시에서 불과 40여 분 지난 사이 허공에 뜬 선수가 바다와 부두 경계선에서 35m 정도 뭍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의 옆에서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천천히 구르는 트랜스포터 바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세월호 상륙의 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양 위원장은 “가족들은 그저 기도만 하고 있다”며 “안전한 육상거치를 바라는 거 말고 다른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목포 신항 주변에서는 울타리를 따라 옹기종기 모인 추모객이 육지를 향해 느린 걸음을 내딛는 세월호를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아침보다 많이 가까워졌네”, “다 왔다, 오긴 오는구나”, “3년을 기다린 가족들 심정은 어떨까” 등 여러 지역 억양이 뒤섞인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추모객 박지훈(34) 씨는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뉴스로 많이 봤는데도 지금 이 순간은 눈물이 나올 것 같다”며 “세월호가 미수습자를 모두 태우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전체가 부두 위로 올라오는데 3∼4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세월호를 부두 위 받침대에 올려 육상거치를 완전히 끝내는 시점은 이르면 오후 10시, 늦으면 자정 넘어 10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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