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지지자들 구치소 향해 절하며 “지켜드리겠다” 울부짖어

朴지지자들 구치소 향해 절하며 “지켜드리겠다” 울부짖어

입력 2017-03-31 15:21
업데이트 2017-03-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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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인 각본대로 구치소까지”…50여명 모여 ‘구속 반대’ 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31일 그의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를 찾아 구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삼거리에서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월드피스자유연합 등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 소속 지지자 50여 명이 모여 “구속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역대 가장 청렴한 대통령을 가장 부패한 집단이 탄했시켰다”며 “법률이 정한 정당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인민재판을 하듯이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손에 든 지지자들은 “탄핵은 무효다”, “이것은 반역이다”, “진실은 가둘 수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잘 짜인 각본대로 서울구치소까지 왔다”며 “헌법재판소, 검찰, 법원은 국민을 ‘멘붕’상태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서울구치소 삼거리에 ‘불법 탄핵 규탄한다. 사라진 헌법 제84조로 온 국민 궐기한다’는 등의 글귀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앞치마 형태의 옷으로 만들어 입기도 했다.

헌법 84조는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인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정문 인근까지 200여m 남짓을 걸어 올라가 “(박 전)대통령을 석방하라”며 목청껏 소리쳤다.

지지자들은 “어떡하면 좋겠느냐”며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쏟거나, 정문 쪽을 향해 큰절하며 “건강하십시오.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라고 울부짖었다.

60∼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집회 중 쓰러져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인 오전 3시를 전후해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100여 명이 서울구치소를 찾아 “구속에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과 반대편에는 10여 명의 시민이 구속영장 발부를 환영하는 의미로 연보라색 장미꽃을 들고 서 있었다.

서울구치소 정문 좌·우측에 모인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가긴 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이른 아침 모두 해산했다.

오후 4시 현재 서울구치소 앞은 많은 사람이 모인 새벽 시간대와 비교하면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예정된 접견이 모두 끝나 정문을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간간이 차량이 오갈 뿐이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10명 가량만 남은 채 대부분 자리를 떴다.

다만 정문 주변에는 카메라 등 방송 장비가 곳곳에 설치됐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문 옆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찬 상태다.

경찰은 서울구치소 주변에 경력 3개 중대를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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