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청구’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집결하는 지지자들

‘구속영장 청구’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집결하는 지지자들

입력 2017-03-27 11:49
업데이트 2017-03-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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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나라가 망해봐야 한다” 분통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27일 박 전 대통령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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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 심사 앞둔 박 전 대통령
영장실질 심사 앞둔 박 전 대통령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한 27일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취재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진 오전 11시30분만 해도 5명에 불과하던 지지자들이 점점 늘어나 오후 3시께 150여명이 됐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정광용 대변인은 인터넷 카페에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으로 모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경찰은 이에 대비해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 배치한 경비 경력을 기존 3개 중대(240명)에서 6개 중대(480명) 규모로 늘렸다.

간간이 내리는 비 때문에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착용한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다.

중년 남성에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알려주니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탄식했다.

한 여성 지지자는 태극기를 흔들고 다니며 “욕이 절로 나온다. 뭐 이따위 나라가 있어, 폭삭 망해봐야 해”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전반적으로 취재진을 극도로 경계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지지자에게 인터뷰하러 다가가면 다른 지지자들이 “인터뷰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촛불집회를 옹호하는 행인과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지지자끼리도 욕설을 내뱉으며 시비가 붙는 등 다소 상기된 분위기였다.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는 영상 취재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거나 집회신고가 되지 않은 자택 맞은편에서 ‘탄핵무효’를 외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담벼락에는 지지자들이 붙여놓은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응원 포스트잇, 장미 등이 여전히 붙어 있었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 초소 근처에 지지자들이 갖다 놓은 책상과 그 위에 올려놓은 휴지와 물병 등을 치워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미용과 화장을 담당하는 정송주·매주 자매가 집에 들어가 오전 9시10분께 나왔다. 30분 뒤에는 가사도우미가 들어갔다.

외부인 출입은 거의 없었다. 집 근처에 상주하는 카니발 차량이 이따금 왔다 갔다 하며 경호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만 눈에 띄었다.

또 우체부가 서류봉투 등을 배달하려 했으나 내용물이 확인되지 않아 집 안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집과 맞닿아 있는 삼릉초등학교는 이날도 어김없이 등하교 시간에 맞춰서 후문을 개방했다.

보호자 없이 홀로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은 삼삼오오 몰려다니거나 빠른 속도로 뛰어가며 박 전 대통령의 집 옆을 지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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