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족 품으로…” 주말 팽목항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이제 가족 품으로…” 주말 팽목항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입력 2017-03-25 10:13
업데이트 2017-03-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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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빗방울 “미수습자 눈물인지, 한 서린 팽목항 눈물인지…”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나서 맞은 첫 주말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추모객 발길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팽목항 붉은 등대를 찾은 김순남(59)씨와 동네 언니 서경순(62)씨, 서씨 남동생 세 사람은 세월호 추모 깃발을 보며 고개를 떨궜다.

“자식 가진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저리죠”

이들은 세월호 인양소식을 듣고 주말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서울에서 출발해 팽목항 근처 찜질방에서 쪽잠을 잔 뒤 이른 아침 이곳을 찾았다.

새벽에는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무사히 놓여 인양과정에 최대 고비를 넘겼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왔다.

김씨는 “미수습자들이 모두 빨리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3년이라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팽목항에는 아침부터 빗방울이 굵어졌다 다시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며 추적추적 내렸다.

파도는 다행히 잔잔한 편이다.

세월호 추모 벤치에 묻은 빗물을 수건으로 닦아내던 김이영(36)씨는 “이 비가 인양에 고비를 넘긴 기쁨의 비인지, 가족 품을 목전에 둔 미수습자의 눈물인지, 한이 서린 팽목항의 눈물인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팽목항 방파제를 혼자 거닐던 최주영(41)씨도 “이곳을 온 지 3년 만에 또 찾게 됐다”면서 “이제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팽목항에서 전남지역 예술인들이 추모 공연을 할 예정이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마다 펼쳐지는 행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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