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꽃게 싹쓸이 막아라… ‘서해5도 특경단’ 뜬다

中어선 꽃게 싹쓸이 막아라… ‘서해5도 특경단’ 뜬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7-03-14 18:10
업데이트 2017-03-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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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4일 창단… 불법조업 차단

총경급 단장·경찰 400여명 구성
함정 9척·고속 방탄정 3척 규모
고속단정 크기 확대·성능 개선
특수 진압대 백령·연평도 상주

봄철 꽃게 성어기를 맞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차단하기 위한 ‘서해5도 특별경비단’(서특단)이 다음달 창단된다. 중국 어선 단속에 쓰이는 고속단정의 성능도 크게 개선된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어업 자원을 보호하고 어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불법 중국 어선 단속 대책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해경본부에 따르면 4~6월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로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린다. 올해에도 많게는 하루 200척 이상 중국 어선이 이 지역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전체 어선 104만척(동력선 67만척, 무동력선 37만척) 가운데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우리 해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배는 1560척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연안 오염이 심각해지고 어족 자원 남획으로 어획량도 줄어 상당수의 배가 우리 해역으로 넘어와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서해 NLL 해역을 전담해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서특단을 다음달 4일 창단한다. 총경을 단장으로 경찰관 400여명과 함정 9척(대형 3척·중형 6척), 고속방탄정 3척 규모다. 중국 어선이 자주 출몰하는 연평도와 대청도 주변에는 해경 특공대 출신 특수진압대를 꾸려 연평도에 2개팀(12명), 대청도에 1개팀(6명)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서특단은 인천의 옛 인천해양경비안전서 건물에 입주하며,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백령도 해군기지를 전진기지로 사용한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전용부두 건설도 추진한다.

해경은 또 해군과 해수부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 단속도 강화해 중국 어선 불법 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서특단과 해군이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단속요원에 대한 역량 강화 교육도 실시한다. 해경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한강하구 남북한 중립수역 내 조업을 막기 위해 민정경찰(비무장지대 전담 부대)에 중국 어선 단속 장비와 인력을 지원한다.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역에도 단속 전담 기동전단을 투입해 중국 어선 조업을 통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경은 단속 실효성을 높이고자 고속단정 성능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지방해경본부 주관으로 고속단정 119척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고속단정 주요설비를 점검한 뒤 성어기 전에 정비를 마무리해 불법 조업 어선 단속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게 해경의 구상이다. 해경은 2012년부터 대형 함정에 탑재된 노후 소형고속단정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36척이 신형으로 교체됐으며 올해도 18척을 추가로 바꾼다. 신형 고속단정은 길이가 기존 6.5m에서 10m로 크게 늘어났다. 단정에는 등선방해용 쇠창살을 제거하기 위한 프레임과 총기 거치대 등이 설치돼 중국 어선 단속이 훨씬 수월해진다.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중국 어선 불법 조업으로 인한 우리 어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어업자원 보호와 해양주권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7-03-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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