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색깔 따라 사고율 달라진다…“노랑이 파랑보다 9% 낮아”

택시 색깔 따라 사고율 달라진다…“노랑이 파랑보다 9% 낮아”

입력 2017-03-09 09:14
업데이트 2017-03-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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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국립대 연구팀, 실증연구 통해 유의미한 차이 확인

택시 색깔에 따라 사고율에 차이가 있다는 실증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란 택시의 사고 확률이 파란 택시보다 9% 낮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눈에 잘 띄는 노랑으로 택시 색깔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노란 택시는 18세기 말 유럽의 마차 택시 시절부터 있었으나, 자동차 시대 초창기인 1907년 미국 시카고에서 ‘옐로 캡 컴퍼니’가 세워진 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 널리 퍼졌다.

당시 이 회사는 시카고대에 조사를 의뢰해 택시를 잡으려는 승객의 눈에 가장 잘 띄는 노랑을 택시 색깔로 선택했다. 거의 모든 자동차가 검정이었던 시절이다.

9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싱가포르국립대와 홍콩중문대 소속 연구자들은 ‘노랑이 파랑보다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노란 택시가 파란 택시보다 사고가 적다’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싱가포르 최대 택시 회사의 2012∼2014년 운전자·차량 운행 기록과 사고 기록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논문에는 이름이 나와 있지 않으나, 이 회사는 ‘컴포트 택시’다.

싱가포르 전체 택시(약 2만7천800대)의 60%를 운용하는 이 회사는 노란 택시와 파란 택시를 1대 3 비율로 함께 운용해 왔다. 이 회사는 서로 다른 색깔의 차를 쓰던 두 업체가 2002년 합병해서 만들어졌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 달에 택시 1천대당 사고 비율은 노란 택시가 65.6건, 파란 택시가 71.7건으로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차이가 존재했다.

두 가지 택시를 모는 운전자들의 성향과 수입, 운행 여건·속력·시간·습관 등 다른 요인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색깔에 따른 사고율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또 똑같은 운전자가 노란 택시와 파란 택시를 번갈아 모는 경우에는 색깔에 따른 사고율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택시 색깔이 사고율 차이의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색깔에 따른 월별 택시 사고 건수 차이를 싱가포르 택시 승객 한 사람이 40년간 겪는 사고 건수로 환산하면 파란 택시가 1.1건, 노란 택시가 1.0건으로 9%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택시 색깔을 노랑으로 바꾸면 사고가 줄어들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럴 경우 원화 기준으로 싱가포르는 연간 16억원, 베이징은 81억원, 런던은 31억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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