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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 피해자母 “진범 밝혀져 아들도 한 풀었을 것”

‘이태원 살인’ 피해자母 “진범 밝혀져 아들도 한 풀었을 것”

입력 2017-01-25 11:36
업데이트 2017-01-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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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 사형…공범 에드워드 리도 처벌받아야”

“20년 전에는 앞이 캄캄했는데 진범이 밝혀져 이제야 마음이 편합니다”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어머니 이복수(75)씨는 사건 발생 20년 만에 살인범에 대한 단죄가 내려진 순간, 가슴의 응어리가 풀리는 듯했다.

이씨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을 찾아 그토록 오래 기다려온 살인범의 형 확정 순간을 지켜봤다.

살인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의 선고가 내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표정은 담담했다.

재판부가 패터슨 사건의 상고를 기각한다고 주문을 낭독하며 징역 20년 형을 확정하는 순간, 이씨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줄곧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앉아있던 이씨는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눌러온 감정을 터트렸다.

그는 “패터슨이 도망갔을 땐 검찰에 탄원서를 내도 소재 파악 중이라고 해서 눈앞이 깜깜했었다”며 “언론, 영화 등이 관심을 둔 덕분에 이렇게 판결이 나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패터슨에게 확정된 징역 20년에 대해선 “마음 같아서는 사형을 내리고 싶은데 미성년자라서 20년밖에 안 된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겠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라 법정 최고형인 20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공범으로 지목된 에드워드 리에 대해서는 “법이 좀 바뀌어서 처벌받았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씨는 아들 얘기에 다시 목이 멨다.

그는 “진범이 밝혀져 한은 풀렸겠지만, 하고 싶은 일도 못 하고 착하게만 살다 죽었다”며 “다음 생에 태어나면 하고 싶은 일 많이 하고, 우리가 여러 사람에게 도움받은 것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면서 살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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