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구속하라”…‘왕실장’의 험난한 특검 소환 길

“김기춘 구속하라”…‘왕실장’의 험난한 특검 소환 길

입력 2017-01-17 11:01
수정 2017-01-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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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몰려 북새통…영장심사 가는 박충근 특검보와 마주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대치동 특검 사무실 주변은 취재진 100여명과 시민단체 회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답없는 김기춘
대답없는 김기춘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윗선으로 꼽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 15분께 먼저 도착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사실로 들어간 뒤, 취재진은 김 전 실장의 출석 예상시각인 오전 10시께가 되기를 기다렸다.

건물 바깥에는 민중연합당, 한국청년연대 회원 등 10여명이 빨간 글씨로 ‘김기춘을 구속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하나씩 들고 김 전 실장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30분가량 지난 오전 9시 45분께 김 전 실장을 태운 검은 승용차가 건물 주차장에 들어서자 시민단체 회원들이 차 주변으로 달려들었다. 경찰이 이들을 저지하면서 일부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 전 실장이 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자 “김기춘을 구속하라”라고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김 전 실장이 탄 차가 주차장에 들어설 때 공교롭게도 박충근 특검보를 태운 차가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으로 가려고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김 전 실장은 입구를 가로막은 박 특검보 차를 비켜 주차장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김 전 실장은 취재진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과 관련해 질문을 쏟아냈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로 곧장 향했다.

김 전 실장이 조사실로 들어간 뒤에도 시민단체 회원들의 외침이 더욱 과격해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차장 입구에는 경찰 병력이 급히 배치됐고, 셔터를 내려 진입을 막았다.

이들은 김 전 실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주차장 입구에서 잠시 연 뒤 해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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