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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이겨냈는데…” 사고현장 정리하다 순직한 경찰관

“암도 이겨냈는데…” 사고현장 정리하다 순직한 경찰관

입력 2016-12-09 14:26
업데이트 2016-12-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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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동남서 고 김용관 경위 가족·동료들 안타까운 ‘눈물’

“너무 안타깝습니다. 암도 이겨낸 분인데…”

충남 천안동남경찰서 소속 고 김용관 경위(52)가 교통사고 현장을 정리하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진 마티즈 승용차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진 지 12일 만에 숨지자 유가족과 동료 경관들 모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병천·동면파출소 순찰 2팀장인 김 경위는 지난 11월 28일 오전 6시 20분께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한 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경관과 함께 출동했다.

현장에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통제를 하던 중 30대 여성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쳐 급히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함께 출동한 경관은 사고 당시 차로 반대편에서 차량을 정리하고 있었다.

병원에선 김 경위가 혼수상태에서도, 다른 장기가 건강하게 작동하는 데 한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며칠 사이 뇌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돼 결국 숨졌다.

지난 1990년 경찰에 투신, 고향인 제주에서 근무하다 2013년 천안 동남서로 전입한 김 경위는 경비계, 광덕파출소를 거쳐 지난 7월부터 병천·동면파출소에서 근무해 왔다.

부인 허정열(47)씨는 “20여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는데 정기적인 검사와 약물치료, 철저한 식이요법 등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빈틈없는 사람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니 참 가슴이 아리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철두철미하고 딱 부러지게 일을 처리해 온 영락없는 경찰”이라며 “큰아버님을 포함해 많은 분이 경찰 출신이라 그이도 일찍부터 경찰이 되려 했고 제복을 입고 출근하는 것을 언제나 자랑스러워했다”고 회상했다.

함께 근무한 병천·동면파출소장 김영삼 경감도 “정말 맡은 일을 확실히 한 분이었다. 자부심과 함께 순찰팀장으로서 사명감이 투철한 분이었는데 현장근무 중 변을 당하고 나니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근무 중 순직한 김 경위 영결식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동남구 청당동 동남경찰서에서 유가족과 김재원 충남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청장(葬)으로 치러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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