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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분노 더해져 무거워진 패러디

실망·분노 더해져 무거워진 패러디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6-12-04 18:00
업데이트 2016-12-0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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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하야만사성·연쇄담화범·청와텔·재벌도 공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6차 촛불집회에서는 이전보다 좀 더 무거운 의미를 담은 패러디가 대거 등장했다. 퇴진 시기 등을 정치권으로 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와 뒤이은 정치권의 탄핵 혼선 등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동인이 됐다. 특히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패러디는 줄고 박 대통령과 정치권, 재벌 등을 비판하는 패러디가 대세를 이뤘다. 박 대통령을 그려 넣은 손팻말 뒤로 대기업 총수들을 의미하는 손팻말들이 따르는 퍼포먼스가 눈에 띄었고, ‘하야만사성’이라는 가훈을 내건 중소상인 비상시국회의는 ‘재벌도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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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새로운 풍자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경찰 앞에 꽃을 놓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새로운 풍자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경찰 앞에 꽃을 놓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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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새로운 풍자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행진 선두에 선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새로운 풍자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행진 선두에 선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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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새로운 풍자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한 시민이 모형 말을 타고 행진하고 있다. 말과 구호로 이 사태의 키워드로 꼽히는 승마와 비아그라 등을 풍자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새로운 풍자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한 시민이 모형 말을 타고 행진하고 있다. 말과 구호로 이 사태의 키워드로 꼽히는 승마와 비아그라 등을 풍자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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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새로운 풍자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박 대통령의 얼굴을 본떠 만든 초대형 모형. 모형 가슴 쪽에 대기업 로고들이 묶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새로운 풍자가 다양하게 등장했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박 대통령의 얼굴을 본떠 만든 초대형 모형. 모형 가슴 쪽에 대기업 로고들이 묶여 있다.
연합뉴스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닭’을 향해 “당장 꺼지라”고 호통치는 세종대왕 그림이 전시됐고, ‘연쇄담화범 박근혜 즉시 탄핵’이라는 손팻말도 등장했다. 박 대통령을 그려 넣은 빗자루와 최씨 사진을 붙인 쓰레받기를 들고 나온 장모(37)씨는 “박 대통령이 온갖 특혜를 최씨에게 쓸어 담아 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동검도 체육관을 운영한다는 임영환(43)씨는 지인들과 조선 시대 장군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왔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 무예를 하는 사람으로서 나라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장군 복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청년당’ 당원들은 횃불을 들었다. 유승재(29)씨는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국회의 어정쩡한 태도,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 등에 항의하기 위해 횃불을 들었다”며 “촛불은 꺼지지 않는 큰 의지”라고 말했다.

촛불 모양의 ‘하야 배지’가 등장했고, 범(박근혜)쓰레기(수거)연합은 시민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눠 줬다. 박 대통령이 백옥주사, 태반주사 등을 시술받고,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구입한 것을 빗댄 ‘청와의원’, ‘청와텔’ 손팻말도 있었다.

경찰 차벽에 붙이는 꽃스티커를 나눠 주던 세븐픽쳐스 측은 이번엔 생화도 내놓았다. 꽃을 나눠 주던 전희재씨는 “지난주부터 많은 분이 생화를 후원해 주셨다”며 “꽃스티커의 모티브도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게 꽃을 건네던 것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집회의 의미를 더 분명히 하고 스티커를 떼어야 할 경찰의 수고도 덜어 주겠다는 의도다.

이 밖에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는 한때 탄핵에서 한발 물러섰던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진정한 여야 합일’을 이뤘다고 비꼬는 손팻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1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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