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레탄 다목적구장도 중금속 ‘범벅’…최대 138배 검출

학교 우레탄 다목적구장도 중금속 ‘범벅’…최대 138배 검출

입력 2016-10-06 07:34
수정 2016-10-0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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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81개교 우레탄 다목적구장 66곳서 납·카드뮴 기준치 초과

노후한 구장 닳아 유해물질 미세먼지 형태로 날리면 인체에 위험

우레탄 트랙뿐만 아니라 우레탄 다목적구장도 유해물질 범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학교 우레탄 다목적구장에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돼 학생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우레탄 다목적구장이 설치된 도내 81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지난 8∼9월 전수조사한 결과 81.5%인 66개교에서 각종 중금속이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를 초과했다.

먼저 66개교 82개 구장에서 허용 기준치(90mg 이하/kg)를 넘는 납이 검출됐다.

청주 A고교 테니스장에서는 1만2천433mg이 검출돼 기준치를 138배 초과했다. 납 검출량이 1만mg를 넘는 곳은 7개교나 됐다.

우레탄 다목적구장은 용도는 족구장,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배구장, 양궁장도 있으나 주로 농구장이다.

카드뮴은 3곳에서 기준치(50mg 이하/kg)를 넘겼다. 영동 B고교 농구장에서는 무려 6천660mg이 검출됐다. 허용치보다 133배나 많이 나온 것이다.

6가크롬은 23개교 28개 구장에서 기준치(25mg 이하/kg)를 초과했다. 단양의 C초등학교 족구장에서는 295mg이나 나왔다.

유해물질을 많이 함유한 탓에 아이들이 오랜 시간 뛰어놀아 우레탄 구장이 닳거나 해진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우레탄이 부스러지면서 미세먼지 형태로 날려 인체에 흡입되면 치명적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해진 우레탄을 피부로 접촉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유해물질 과다 검출은 우레탄을 빨리 굳게 만드는 중금속 함유 경화제와 색깔을 내기 위한 안료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환경유해인자 검사기관 중 한 곳인 FITI 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우레탄은 충격 흡수 등 장점이 있고, 마사토나 모레는 미세먼지 발생이나 기생충 서식 가능성 등 단점이 있다”며 “우레탄을 쓴다면 시공과 사후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우레탄 다목적구장 유해물질 전수조사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했지만, 전면적인 개·보수 방향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문제가 된 우레탄 트랙을 마사토로 바꾸거나 문제가 없는 우레탄으로 재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교육청은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된 도내 80개교의 우레탄 트랙과 관련, 48개교는 마사토로 대체하기로 하고 시공 절차에 나섰다.

나머지는 새 우레탄으로 재시공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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