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개천절 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 살려야”
제4348주년 개천절인 3일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하늘이 열리며 환웅이 한반도에 내려왔다는 이날의 의미와 단군왕검 정신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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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축하하며
단기4349년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 일대에서 개천절 경축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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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적대가 선두에서 경쾌한 악곡으로 흥을 돋우고, ‘대한민국 생일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커다란 천이 뒤따랐다.
이어서 단군의 얼굴을 본뜬 탈과 고조선 시대 복장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화려하게 거리를 수놓았고, 풍물놀이패가 요란하게 법석이며 분위기를 달궜다.
남녀노소 뒤섞인 일반 시민 700여명은 애당초 전해졌던 비 소식과 달리 맑고 쨍한 하늘이 열리자 단군 얼굴 모양의 선캡을 쓰고 밝은 표정으로 퍼레이드를 즐겼다.
저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 ‘한민족의 통일은 개천 정신으로’ 등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단군과 개천절을 기념하는 한편 남북한 통일을 기원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두 아들을 데리고 온 강영희씨는 “외국 문화가 주류가 돼서 개천절 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이 퇴색되지 않나 싶다”면서 “애들 세대가 우리 전통에도 관심을 뒀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퍼레이드에 이어 보신각에서는 8천만 한민족 탄생을 기원하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국학원 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국조 단군의 꿈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를 온 인류에 선물하는 마음으로 보신각종을 타종한다”고 말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 윤상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저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같은 시간 광주 서구 치평전 무각사에서는 시 주최로 개천대제와 경축 행사가 봉행됐다.
제단에 올라 하늘이 열린 날을 기리는 전통 의식인 개천대제는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후 조선까지 이어지다가 중단됐다. 광주에서는 국조숭모회와 민족정기회 등의 노력으로 1998년부터 복원됐다.
이어서 ‘아시아 이상주의’의 저자인 재미학자 이홍범 박사가 시민들에게 ‘역사 광복과 홍익 민주주의’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그는 홍익인간 정신을 통해 들여다본 우리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 민주주의 발전 과정 등을 설명했다.
대전시는 시청 대강당에서 개천절 경축행사를 열었다. 주요 기관·단체장,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의 개국기원 소개로 시작한 행사는 경축사, 한빛사랑예술원의 축하공연, 개천절 노래 제창, 김경훈 시의회 의장의 만세삼창 순으로 이어졌다.
시청 3층 로비에서는 대전국학원의 ‘한마음 개천대축제 한마당 체험행사’가 열렸다. 단군 이야기, 전통놀이체험, 태극기 그리기, 건강한 사회 만들기 등 9개 마당의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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