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이 33도… 쪽방촌 독거노인 70% ‘건강 적신호’

방 안이 33도… 쪽방촌 독거노인 70% ‘건강 적신호’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6-08-19 23:06
수정 2016-08-2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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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구토·호흡곤란 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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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가장 뜨거운 바다
26년 만에 가장 뜨거운 바다 폭염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붉은색이 뚜렷하게 드러난 미국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지난 9∼15일 위성 관측 자료. 국립수산과학원은 1990년 관측 이래 26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라고 19일 밝혔다.
부산 연합뉴스
가마솥더위가 계속된 올여름 1~2평 쪽방촌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70.0%가 폭염으로 건강 이상 증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돈의동 사랑의 쉼터,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지난 4~6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 20명(65세 이상)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4명이 어지럼증, 근육통, 두통, 구역질·구토, 호흡곤란, 손발 운동장애 등의 신체적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밤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에 조사 대상의 85.0%는 불면을 호소했다. 쪽방촌 독거노인의 평상시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 59분이었는데, 최근에는 3시간 58분으로 2시간 정도 줄었다. 숙면한 시간은 고작 42분이었다. 낮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라는 온열질환 예방 수칙도 소용없었다. 쪽방의 실내 온도를 측정한 결과 바깥 기온이 34.0도일 때 쪽방 기온은 33.2도를 기록했다. 습도는 오히려 바깥보다 높았다. 쪽방은 창문이 있는 곳이 12곳, 없는 곳이 6곳이었으며 냉방은 선풍기에만 의존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8-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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