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민희 금품수수 수사관 체포…내부 수사 확대

檢, 이민희 금품수수 수사관 체포…내부 수사 확대

입력 2016-06-23 09:44
업데이트 2016-06-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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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 2천만원 받은 의혹…다른 검찰 관계자들도 혐의 내사

정운호(51·구속)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정 전 대표 측 브로커 이민희(56·구속기소)씨 등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중앙지검 수사관 김모(50)씨를 23일 새벽 체포했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의 검찰청사 내 사무실과 주거지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이씨를 비롯한 사건 관계자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수표 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정 전 대표에게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 사업권 입찰과 관련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9억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인물이다.

정 전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 변호를 맡은 홍만표(57·구속기소) 변호사의 고교 동문으로, 사건 의뢰인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하는 역할도 했다.

이씨 기소 당시 혐의에는 2011년 12월 조모씨로부터 홍 변호사를 소개해 준 뒤 알선료 명목으로 1천만원을 챙긴 내용도 포함됐다. 이씨 외에 김씨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사건 관계인이 바로 이조씨다.

검찰은 김씨가 이씨 등에게서 금품을 받고 수사 정보를 누설한 것으로 보고 김씨에게 금품수수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자금이 정 전 대표와 관련이 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그는 정 전 대표, 이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금품수수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청탁 같은 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대표나 이씨와 빈번하게 접촉한 흔적이 있는 다른 검찰 관계자들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자금 흐름과 불법행위 연루 혐의 등을 추적하고 있다.

이미 수뢰 혐의가 포착된 서울고검 박모 검사 외에 일부 검찰 수사관 등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내부 관계자가 더 있다는 첩보를 중심으로 내사를 했다.

지난해 정 전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을 수사한 부서에서 일했던 한 수사관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검찰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표로 수천만원이 전달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복수 수사관의 이름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 전 대표 측과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내부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정황과 명목 등이 확인되는 대로 검찰의 증거 확보 절차와 소환조사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2014년께 정 대표에게서 감사원의 감사 무마 및 관련 소송 청탁 등을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박모 검사의 주거지와 서울고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 중인 박 검사의 조사 시기와 방법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민희씨가 도피 중일 때 통화한 사실이 확인된 일선 검찰청의 A 차장검사과 관련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A차장검사는 이씨에게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수사가 진행 중이라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현직 인사 관련된 부분은계속 조사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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