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갈고리 폐선’ 中 저인망 그물 찢는다

인천 ‘갈고리 폐선’ 中 저인망 그물 찢는다

김학준 기자
입력 2016-06-08 23:12
수정 2016-06-09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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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불법조업 연평어장에 투하… 어업지도선 어장지킴이로 ‘변신’

연평해상에 출몰한 불법 중국어선. 연합뉴스
연평해상에 출몰한 불법 중국어선. 연합뉴스 8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 인근 해상에 출몰한 중국 어선의 선원들이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도 연평도 인근 해상에는 중국어선 156척이 몰려와 불법 조업을 일삼았다.
수명을 다한 어업지도선이 중국 어선들의 저인망 싹쓸이 조업 방지에 나선다.

인천시는 지난해 폐선된 옹진군 어업지도선 214호의 6m 높이 상층부에 예리한 갈고리를 설치하고 연평어장 북쪽 해저에 투하할 계획이다. 이곳은 중국 어선들이 상습적으로 불법 조업을 펴는 해역이다. 214호를 이용해 바다 밑에 갈고리를 설치, 바다 밑까지 그물을 내려 어족자원을 싹쓸이하는 저인망식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의 그물을 훼손하는 등 타격을 가하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우리 어민이 역으로 피해를 볼 일은 없다. 서해5도에는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저인망 조업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1977년 건조된 214호는 전국 77척 어업지도선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선박이었다. 건조 초기에는 옹진군과 강화군의 병원선으로 섬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다가 1990년에 어업지도선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일반 어선의 엔진 성능이 크게 개선되자 214호의 입지는 좁아졌다. 결국 214호는 지난해 11월 폐선 처리된 뒤 현재 인천 북항에 계류돼 있다.

시는 214호를 매각하기 위해 감정가 2억 3900만원으로 올 들어 3차례나 공개입찰을 했지만 배가 워낙 낡은 탓에 응찰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팔리지 않는 선박을 해체해 고철값만 건지느니 최근 들어 부쩍 기승을 부리는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방지 구조물로 활용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14호는 어류 서식지로도 활용될 수 있어 수산자원 조성에 도움을 주는 인공어초 기능도 하게 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6-06-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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