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 구조·도주범 검거…‘될성부른’ 경찰 새내기들

자살자 구조·도주범 검거…‘될성부른’ 경찰 새내기들

입력 2016-04-29 10:24
수정 2016-04-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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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찰학교 287기 신임 경찰관 3천168명 졸업식

중앙경찰학교 교육생 윤병선(34) 순경은 현장실습 기간이던 올해 2월27일 자살 기도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노동조합 선거 낙선자가 회사 내에서 부탄가스 30여 개를 몸에 지닌 채 휘발유를 몸에 들이붓고 불을 붙이려 한다는 신고였다.

자칫하면 가스 폭발로 대형 사고가 일어나 여러 사람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윤 순경은 침착한 태도로 낙선자와 대화한 끝에 그를 설득해 자살 기도를 단념시키고 상황을 무사히 종결시켰다.

2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제287기 신임 경찰관 3천168명의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 가운데는 윤 순경처럼 교육생 신분으로 선배들과 일선 치안 현장에서 투철한 직업의식을 발휘한 이가 적지 않다.

김태균(30) 순경은 교육생 시절 상가 건물 안에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히 출동, 20대 피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하고 피해자를 구했다.

하민구(24) 순경은 검문검색에 응하지 않고 달아난 차량을 순찰차로 추적, 1.8㎞를 뒤쫓아가 검거하고서 마약, 사기 등 중요 사건 수배범인 사실을 확인했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도심 추격전에 시민들이 차량을 세워 도주를 막고 경찰에 협조한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력이 이색적이거나 대를 이어 경찰에 입문한 화제의 졸업생도 있다.

41세라는 늦은 나이에 형제가 함께 경찰관이 된 일란성 쌍둥이 김동욱·동현 순경은 졸업식에서 각각 경찰청장상과 중앙경찰학교장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대학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기간제 음악 교사로 근무하다 현직 경찰관인 언니를 뒤따라 경찰관이 된 권혁지(27·여) 순경, 사건 현장에서 순직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 경찰에 투신한 남기일(34) 순경, 경감으로 퇴직한 아버지 밑에서 두 누나와 함께 ‘경찰 3남매’가 된 엄석현(31) 순경처럼 ‘가족 경찰관’도 여럿 나왔다.

졸업식에 참석한 강신명 경찰청장은 “치안에는 완성이 없다”며 “모든 국민이 국가로부터 보호받는다는 확신을 느끼도록 치안 현장에서 믿음직한 새 경찰의 표상이 돼 달라”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졸업한 287기는 작년 9월7일 입교해 8개월간 경찰관으로 갖춰야 할 기본 소양 교육과 현장실습 등을 마쳤다. 일반 2천743명(여경 339명), 경찰행정학과 특채 144명(여경 82명), 전·의경 특채 281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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