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실직…이웃에 강도질·자살 시도

조선업 불황에 실직…이웃에 강도질·자살 시도

입력 2016-04-22 08:37
수정 2016-04-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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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여파로 실직한 30대 남성 2명이 이웃인 여대생을 상대로 강도질하는가 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범행 동기는 모두 실직에 따른 생활고 때문이었다.

이달 21일 오후 5시께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박모(34)씨가 출입문을 열고 나오는 여대생 A(21)씨를 집안으로 밀어 넣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 노끈으로 팔다리를 묶었다.

이어 A씨의 직불카드 1장을 빼앗아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나서 인근 편의점에서 90만원을 뺐다.

A씨는 강도가 달아나고 나서 1시간 만에 노끈 매듭을 풀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강도를 집 주변과 편의점에서 본 적 있는 것 같다”고 A씨가 말함에 따라 A씨 집 주변을 집중적으로 탐문했다.

약 50분 뒤 경찰은 A씨의 방 바로 옆방에 사는 박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조선업체 불황으로 실직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월세를 못 내는 등 생활고를 겪다가 옆집 사람이 여성이라서 범행이 쉬울 것 같아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며칠 전부터 벽에 귀를 대고 A씨가 집에 오가는 시간을 확인한 뒤 A씨의 외출 시각에 맞춰 문이 열리는 순간 침입해 범행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씨가 A씨에게 빼앗은 90만원 중 87만원을 압수해 A씨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강도혐의로 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22일 오전 1시 22분께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있는 한 아파트 1단지 지상 주차장에 김모(36)씨가 승용차 조수석에 착화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차에 불이 났다.

아파트 주민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는 김씨를 구조하고 8분여 만에 불을 껐다.

김씨는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 가족은 경찰에서 “김씨가 2개월 전 다니던 조선소를 그만두고 실직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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