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위안부 하상숙 할머니…중앙대병원 입원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위안부 하상숙 할머니…중앙대병원 입원

이성원 기자
입력 2016-04-10 18:27
업데이트 2016-04-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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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88) 할머니가 10일 오후 4시 33분쯤 고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세월의 풍파에 건강이 나빠진 상태였지만 10여 년 만에 다시 고국 땅을 밟았다.

병상에 누워 거동하지 못하는 하 할머니를 이송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중앙대병원 등은 하 할머니를 태운 여객기가 도착하기 전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인천공항은 일반 승객을 내리는 동안 할머니를 가장 빨리 이송할 수 있도록 리프트가 장착된 트럭을 동원해 계류장으로 이동시켰다.

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가 10일 오후 치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구급차로 이동하기 위해 의료진과 승무원들이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낙상사고로 중상을 입은 하 할머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연합뉴스
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가 10일 오후 치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구급차로 이동하기 위해 의료진과 승무원들이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낙상사고로 중상을 입은 하 할머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연합뉴스
4시 55분쯤 의료진, 여가부 직원들과 함께 나온 할머니는 환자운송용 병상에 인공호흡기를 쓰고 초록색 담요를 덮어쓴 채 누워 있었다. 할머니는 리프트를 통해 지상으로 내려왔고 비행기 착륙 전부터 근처에 대기 중이던 중앙대병원 구급차는 오후 5시 5분쯤 할머니를 싣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중국에서 하 할머니를 돌보면서 살아온 막내딸 류완전(劉婉珍·63)씨와 손녀는 따로 입국 수속을 밟은 뒤 중앙대병원으로 이동했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낙상사고를 당해 갈비뼈와 골반 등이 부러졌다. 중국 우한(武漢)의 퉁지(同濟)병원에 입원했으나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성가족부와 중앙대병원의 지원으로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하 할머니는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게 된다. 하 할머니는 17세 때인 1944년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가고 나서 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광복 이후에도 중국에 살며 한국 국적을 유지해 왔다.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향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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