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연은 도시락’ 서울 소풍결혼식 1호 부부 탄생

‘피로연은 도시락’ 서울 소풍결혼식 1호 부부 탄생

입력 2015-09-11 11:20
수정 2015-09-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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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월드컵공원 메트로폴리스길에서 결혼하는 박성철·최하나씨

환경을 보호하고 피로연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야외결혼식, ‘소풍 결혼식’ 1호 부부의 결혼식이 12일 오후 1시 월드컵공원 메트로폴리스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박성철·최하나 예비부부가 소풍 결혼식을 올리게 된 사연을 11일 소개했다.

부부는 서울 토박이로 살다가 직장 문제로 제주도에 거주하며 공공기관에서의 예식을 계획하던 중, 정형화된 틀을 탈피해 즐겁고 영화 주인공 같은 소풍 결혼식을 서울시에 신청하게 됐다.

부부는 “비가 올까 봐 걱정됐지만 다행히 대체할 실내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피로연 음식인 도시락도 몇 차례 실물 확인과정을 거쳐 야외 결혼식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부부는 소풍 결혼식의 3가지 원칙도 소개했다.

첫째는 환경오염 최소화로, 청첩장은 재생용지를 선택하고 콩기름으로 인쇄했다. 가까운 지인에게는 웹 메일로 소식을 전했다. 웨딩촬영 내용은 대용량 파일로 저장해 보관하기로 했다.

또 개성 있는 결혼식을 위해 주례 없이 양가 부모의 바람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예복도 평상복을 구매해 활용하는 동시에 예물도 결혼 전 커플링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웨딩카는 자가용이 아닌 택시를 이용한다.

마지막으로 피로연 음식은 기존 뷔페가 아닌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반찬, 과일을 선택해 바구니에 담을 수 있도록 해 음식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다.

식장 주변 장식은 생화나 조화를 사용하지 않고 공원의 자연환경과 화분을 활용할 계획이다.

부부가 준비한 소풍 결혼식의 비용은 총 700만원으로 일반 결혼식 평균비용(2013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인 1천240만원보다 43.5% 절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올해 월드컵공원에서 소풍 결혼식 시범 사업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신청하려면 재생용지 청첩장 사용, 일회용 생화 사용금지, 피로연 음식 비가열식으로 준비 등 규정을 지켜야 한다.

결혼식 디자인과 연출은 비영리민간단체 그린웨딩포럼에서 맡는다.

소풍 결혼식은 11월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 1577-8470)로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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