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41.6%로 최다…미국·일본·대만인이 뒤이어
관광개발 바람을 타고 제주 땅의 1% 이상이 외국인에게 팔렸다.27일 제주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20.78㎢를 외국인(법인)이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 전체 면적 1천849㎢의 1.12%에 해당한다.
제주도민의 이상향인 이어도(소코트라 암초·2㎢) 면적의 약 10배 크기다. 제주도의 63개 유·무인도서를 합친 15.55㎢보다 5.23㎢ 더 넓다.
올해 3월 말에는 외국인 소유 토지 면적이 16.63㎢로 도 전체 면적의 0.9%였다.
4월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한 법인이 3.2㎢에 달하는 제주시 오라관광단지를 취득하면서 단숨에 1%를 넘어섰다.
외국인 토지의 증가는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이나 기존 리조트 등을 계속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단지별 면적은 신화역사공원이 2.33㎢로 2위다.
다음은 백통신원리조트 0.5㎢, 제주헬스케어타운 0.4㎢, 송악산유원지 0.37㎢, 무수천유원지 0.26㎢, 열해당리조트 0.22㎢, 라헨느리조트 0.17㎢ 순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8.64㎢로 가장 많다. 외국인 소유 전체 토지의 41.6%이다. 도 전체 면적의 0.47%에 해당한다.
미국인과 일본인 토지는 각각 4.13㎢(외국인 소유 토지의 19.9%), 2.38㎢(〃11.5%)다.
대만, 태국 등 기타 아시아권 외국인 소유지는 1.1㎢이다. 유럽인은 0.53㎢를 소유하고 있다.
지목별로는 임야 54.8%, 목장 17.2%, 농지 11.2%, 대지 2.5% 등이다.
강철순 도 토지관리담당은 “중국인 소유 토지의 90% 이상이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하거나 기존에 개발된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사들인 경우”라며 “제주도가 화교 자본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