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90일… “피해 어린이 84% 임시텐트서 두려움 떨어”

네팔 대지진 90일… “피해 어린이 84% 임시텐트서 두려움 떨어”

입력 2015-07-24 11:00
업데이트 2015-07-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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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기구, 아동 2천명 상담한 보고서 발표

“임시 텐트는 폭풍우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요. 폭풍우가 있는 날엔 밤을 새우며 천막이 날아가지 않게 붙잡고 있어야 해요.”(네팔 누와콧의 한 소년)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은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세프, 플랜인터내셔널과 함께 올해 4월25일 발생한 대지진이 네팔 아동의 교육, 노동, 건강 등에 끼친 영향을 담은 아동 상담 보고서를 발행했다.

상담 대상은 14개 지진 피해지역, 30개 마을의 아동 2천여명이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의 84%는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며 발생하는 다양한 피해와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들은 임시텐트에서 지내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야생 동물의 공격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여아의 경우 모르는 사람과 함께 텐트에서 생활하며 사생활 침해, 성폭행, 인신매매 등의 위험을 느끼기도 했다.

지진 피해지역인 신두팔촉의 한 소녀는 “집 없이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은 우리가 학대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아동들은 적절한 주거환경, 학교, 안전한 물, 위생시설, 의료 서비스 등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이들 단체는 상담 결과를 토대로 ▲ 긴급 대피소의 배급과 재정지원 규모를 확대할 것 ▲ 충분한 임시 학교를 설치할 것 ▲ 모든 지역에 화장실과 안전한 상수도 시설을 제공할 것 등을 제언했다.

또 지역과 국가가 아동 폭력·착취·학대의 위험에 대응하고, 복구와 재건을 기획할 때 아동의 의견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네팔 월드비전 긴급구호 총괄 애드미어 바즈라미씨는 “부모를 돕기 위해 노동을 하거나 심리적 불안 등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네팔 아동이 160만명”이라며 “이들이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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