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기름오염원 논란 14년 만에 일단락될까

용산 미군기지 기름오염원 논란 14년 만에 일단락될까

입력 2015-05-31 10:52
수정 2015-05-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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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 지하수 시료 분석결과 발표 예정…”기지 반환전 환경조사·정화해야”

서울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기름오염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14년 만에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한국 측 환경기술 전문가들이 26∼29일 용산미군기지 내부 지하수 관정에서 시료 채취를 마치고 분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는 6월 중순 나온다.

지금까지 서울시나 시민단체 등은 오염원이 용산미군기지라고 지적해왔지만, 미국 측은 “이미 기지내 정화를 마쳤다”며 부인해 왔다.

정부와 서울시는 분석결과 용산미군기지가 주변 기름오염의 원인이라는 게 드러나면 내년 반환전 정화작업을 끝내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 용산미군기지 기름오염원 논란 14년째 지속

31일 환경부와 서울시,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2003년 환경부와 시, 주한미군의 녹사평역 터널 지하수 기름오염 공동조사 최종결론은 “(용산미군기지가 오염원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있다”였다.

당시 우리 측은 녹사평역 터널에서 발견된 기름을 분석한 결과, 미군이 용산기지내에서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JP-8)라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미군 측 전문가들은 JP-8의 특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이에 등유가 용산기지에서 누출된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오염지역의 지하수 흐름 방향을 고려할 때 용산기지로부터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녹사평역 부근 지하수는 남서방향 용산미군기지 영내에서 녹사평역 방향으로 흐른다.

양측은 또 주한미군은 용산기지 내 정화조치를 하고, 서울시는 용산기지 외곽에 대해 정화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안팎의 정화노력에도 2006년 용산미군기지 캠프킴 앞 지하전력구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성분과 같은 기름이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시는 2001년 이후 매년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용산기지 외곽 지하수에 대한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화작업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71억원이다.

◇ “미군, 용산기지 반환전 환경조사·정화해야”

환경부와 서울시, 녹색연합 등은 지금까지 파악된 것보다 기지 내부의 오염 정도가 훨씬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내년 용산미군기지 반환 전까지 철저한 주변환경조사를 하고, 미군에 정화작업을 벌일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당장 우리 측 환경기술 전문가들이 26∼29일 용산미군기지 내부에서 지하수 시료채취를 앞두고 지하수 관정 기초조사를 벌였을 때도 기름냄새가 진동했다는 증언이 전해지고 있다.

앞서 시와 한국환경공단,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은 미군 안내원과 지하수 샘플 채취가 가능한 지하수 관정을 확인하기 위해 용산미군기지 내부를 현장 조사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작년에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하수 오염이 확인된 녹사평역 주변과 캠프킴 대지 면적은 최소 1만 2천㎡(3천700평)에 달하고 지하수도 718ℓ가량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산미군기지 주변지역 정화작업을 하다가 대략 추정한 오염면적만 이 정도인데, 80만평에 달하는 용산기지에 대해 정밀 지하수·토양오염조사를 벌일 경우 오염면적의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시와 시민단체 등의 주장이다.

우리 측 환경기술 전문가들의 용산미군기지 내부 지하수 시료채취 분석결과는 6월 중순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용산기지 내부와 주변 전체로 지하수·토양 환경조사범위를 확대하고 미군 측에 정화작업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용산미군기지가 반환되기 전 미군에 기지 내부와 주변 지하수와 토양에 대한 환경조사를 철저히 해 정화작업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료채취는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정화작업 이전의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여전히 기준치의 수십·수백배에 달하는 기름성분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은 오염원이 용산기지 내부에 있다는 심증을 뒷받침한다”면서 “기름성분이 섞인 지하수가 이동하면 주변 토양오염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미군기지는 일정주기로 내부와 주변 토양·지하수에 대한 환경조사를 하게 돼 있는데 용산미군기지만 예외였다”면서 “내년 반환 이후에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질 곳이기 때문에 미군에 철저한 환경조사와 정화작업을 하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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