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싫다’ 인천 청량산 사찰에 폐건전지 3t 매립

‘종교가 싫다’ 인천 청량산 사찰에 폐건전지 3t 매립

입력 2015-05-28 15:58
수정 2015-05-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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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 성당·교회 돌며 상습 재물손괴…경찰 “정신병 치료중”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 내 한 사찰 주변에 다량의 폐건전지를 불법 매립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청량산 흥륜사 소나무 군락지에 폐건전지 수 톤을 불법 매립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A(54·구속 중)씨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흥륜사 미륵불 뒤편 330㎡ 면적의 소나무 군락지 곳곳을 약 10cm 깊이로 파내고 폐건전지 3.2t을 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흥륜사 정토원 출입문과 에어컨 컨트롤박스에 접착제를 뿌려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공양방, 창고, 대웅전 등에서 전기 패널 온도조절장치를 떼어가는 등의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매립된 폐건전지는 A씨가 연수구 옥련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폐건전지 수거함에서 직접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종교인들로부터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경험에서 종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는 주변인 진술 등을 미뤄 종교에 대한 적개심을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A씨는 사찰뿐만 아니라 성당과 교회를 타깃으로도 범행을 일삼았다.

A씨는 옥련동 성당의 조경수 12그루를 가위로 절단하거나 성당과 교회에 주차된 차량 3대를 커터 칼로 긁어 흠집을 남기기도 했다.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7차례에 걸쳐 이웃 주민의 현관문을 망가뜨린 혐의도 있다.

A씨의 범행으로 각 종교기관과 이웃 주민이 입은 재산 피해액은 2천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5년간 정신병을 치료 중이며, 현재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6일 상습재물손괴 혐의로 구속된 A씨의 DNA와 청량산 불법 매립 현장의 담배꽁초에 남은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 검거하고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기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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