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횡령·도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내일 소환

검찰 ‘횡령·도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내일 소환

입력 2015-04-20 10:39
업데이트 2015-04-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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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대 회삿돈 페이퍼컴퍼니 통해 빼돌려 美 원정도박 혐의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외국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10시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장 회장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상습도박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 등을 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200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거래대금을 미국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계좌에 집어넣었다가 일부를 손실처리한 뒤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조세회피처에 마련한 페이퍼컴퍼니가 돈세탁 창구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에 본사 건물관리 업무를 맡기는 과정에서도 거래대금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동국제강과 IT계열사 DK유엔씨 사이에서도 부당한 내부거래가 있었는지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장 회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고 있고 조사 과정에서 또다른 혐의가 드러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비자금의 상당 부분이 장 회장의 도박 판돈으로 흘러들어간 점으로 미뤄 장 회장이 회삿돈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호텔 등지에서 도박을 했고 수십억 원을 땄다는 내용의 미국 수사당국 자료를 확보했다. 장 회장은 1990년에도 마카오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2011년 동국제강 세무조사 결과와 장 회장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대한 각종 첩보를 토대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수하동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3주 동안 동국제강과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80여명을 불러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동국제강 전직 직원과 거래업체 대표 등 2명이 장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로 입건됐다.

dad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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