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또” 경기서남부 엽기 살인사건에 불안

“잊을만 하면 또” 경기서남부 엽기 살인사건에 불안

입력 2015-04-08 16:11
업데이트 2015-04-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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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동행서비스, 안전 인프라 구축 등 자구책 마련

장모와 아내 등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45)에 이어 토막살인범 오원춘(45), 박춘봉(56), 김하일(47)까지.

이들의 잇단 살인행각으로 ‘무서운 지역’이란 오명을 뒤집어 쓴 경기 서남부지역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오원춘, 박춘봉, 김하일 등 토막 살인범 3명은 모두 중국 국적 보유자.

안산과 시흥은 반월·시흥스마트허브(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다문화 도시여서 주민들은 외국인들에 의한 흉악 범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난 1월 말 현재 6만9천566명.

이는 안산시 전체인구 76만1천여명의 10%를 조금 밑도는 것으로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시흥에는 지난해 말 기준 2만9천983명의 외국인이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정왕본동과 정왕1동에 2만2천588명이 살고 있다.

시화호 토막살인범 김씨 거주지는 외국인 밀집지역인 시흥시 정왕동이다.

경기경찰청은 외국인 범죄를 막겠다며 2012년 2월 안산시 단원구에 다문화치안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제2의 오원춘, 박춘봉 사건은 없다며 외국인 밀집지역인 시흥시 정왕동과 수원시 매교동에 다문화경찰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은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연간 3천건 이상 외국인 범죄가 발생하는 도내 30곳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외국인 범죄전담팀도 구성하기로 했다.

경기 서남부지역은 도농공 복합지역으로 면적은 넓지만 비교적 주민 수가 적어 파출소나 검문소 등 방범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각 지자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안산시는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범죄 취약지역에 방범용 CCTV를 확충하는 한편 심야시간에 여성과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안심 귀가 동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자율방범대 등과 연계해 범죄 취약시간인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않거나 인적이 드문 지역을 대상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안심귀가 서비스는 시간이 늦은 시민이 시청 당직실로 전화를 하면 가까운 자율방범대 차량이 출동해 집까지 태워주는 것으로 하루 평균 1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수원시는 불법 체류자 관리, 안전 인프라 구축, 선샤인 프로젝트, 여성 안심 서비스, 외국인 포용정책 등 5개 분야, 20여개 사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민·경 합동 순찰, 외국인 밀집지역 방범순찰대 운영, 주민신고망 정비, 재개발지역 및 빈집 안전대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안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수원시는 이와 함께 다문화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외국인 포용정책을 확대하고 동별로 외국인을 포함한 자율방범대를 조직해 운영하기로 했다.

안양대학교 행정학과 윤병섭 교수는 “범죄는 예방이 우선”이라며 “지자체와 경찰, 지역 주민이 지혜를 모아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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