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상급식 중단, 솥단지 엄마들 “학교발전기금으로 급식 해결” 대체 왜?

경남 무상급식 중단, 솥단지 엄마들 “학교발전기금으로 급식 해결” 대체 왜?

입력 2015-04-08 17:25
업데이트 2015-04-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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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무상급식 중단. 지수초등학교. 진주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경남 무상급식 중단. 지수초등학교. 진주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경남 무상급식 중단

경남 무상급식 중단, 솥단지 엄마들 “학교발전기금으로 급식 해결” 대체 왜?

경남도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해 학교를 찾아 ‘솥단지 급식’을 했던 진주 지수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발전기금을 모아 급식비를 내기로 했다.

이 학교 학부모회는 최근 두 차례 연 비상총회에서 오는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발전기금을 모아 학생들의 급식비를 한꺼번에 내기로 하고 이를 추진할 ‘행복급식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각 학부모 계좌에서 스쿨뱅킹으로 급식비가 빠져나가던 것을 대신해 5월부턴 행복급식추진위에서 급식비를 내겠다는 것이다.

유상급식으로 전환한 4월분 급식비가 오는 10일 학부모 계좌에서 빠져나가고, 이달 말쯤 무상급식 대상인 저소득층 자녀 인원이 확정돼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이 급식비를 내 외형상 유상급식이지만 학교발전기금을 학부모 개인이 아닌 지역사회 차원에서 조성, 점심을 제공하는 셈이어서 사실상 무상급식 취지를 살린다고 행복급식추진위는 설명했다.

학부모 개개인이 기금을 내지만 모자라면 출향 인사를 대상으로 모금 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급식비를 내지 못하거나 돈이 모자라는 학부모가 나올 수 있어 이때 기금 혜택을 본다고 추진위는 덧붙였다.

이미숙 학부모회장은 “학부모들이 기금을 모아 급식비를 내려는 건 차별 없는 점심을 제공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학부모들 무상급식 대상은 지수초등학교 54명(병설유치원생 6명 포함)과 공동급식을 하는 지수중학교 26명 모두가 대상이다.

학생 한 명당 급식비가 초등학생 3080원, 중학생 3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달 300여만원이 들 것으로 학부모회는 예상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1일과 2일 학교 건물 뒤편에 솥단지를 내걸고 직접 요리한 닭 백숙과 자장밥을 자녀들에게 제공했다.

지수초교 이순주 교감은 “학부모회에서 무상급식을 받는 저소득층 자녀를 제외한 유상급식 학생의 급식비를 내기로 해 급식실에서 모든 학생에게 점심을 먹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의 (사)마하어린이재단(이사장 성공 스님)은 지난 6일 진주시 이반성초등학교 1년치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이 학교와 급식비 무상지원 협약을 맺었다.

초등학생과 병설유치원생 총 30명의 내년 2월까지 급식비 1800여만원이다.

성공 스님은 “의무교육에서 급식도 의무이며 아이들이 밥 먹는 것에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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