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1% “성격 닮고 싶다”
자녀들은 부모의 ‘대인관계’와 ‘두뇌’ 등 내적 능력은 닮기를 바라지만 ‘키와 체형’ 등 외모는 물려받고 싶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2일 모바일 리서치 전문기관인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전국 5개 광역시 10~15세 청소년 500명과 같은 연령대의 자녀를 둔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주로 부모의 성격이나 대인관계 등 내적 요소를 닮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조건을 묻는 질문에서 31.4%가 ‘원만하고 적극적인 대인 관계’를 1위로 꼽았다. 반면 부모로부터 절대 닮지 말았으면 하는 조건에 대한 질문에는 56.4%가 부모의 작은 키 등 외모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19.2%만이 부모의 외모를 닮고 싶다고 답했다.
부모의 생각도 비슷했다. 학부모 응답자 58%가 자녀들이 ‘원만하고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닮았으면 했고, 6%만이 자신의 키와 몸매 등 외모를 물려주고 싶다고 답했다.
또 남학생 70.2%가 180㎝ 이상 크고 싶다고 답했고, 특히 185㎝ 이상을 원하는 남학생도 21.6%였다. 여학생도 48.3%가 165~168㎝를 희망해 한국 평균키(남 173.5㎝, 여 160.5㎝)를 훌쩍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청소년들은 학업성적(38.2%), 진로문제(36%)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고, 학부모 또한 자녀의 진로 발굴(62.2%)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 가장 큰 지원을 바라는 분야는 외모 관리(29.4%)였고, 교육비 지원(19.6%)은 가장 낮은 응답을 보였다. 반면 학부모들은 실제 자녀 양육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분야로 사교육 등 교육비 투자(48%)를 꼽았고, 외모 관리는 5.6%에 불과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5-04-03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