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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구역 흡연 단속 첫날…음식점 등 ‘정착 분위기’

금연구역 흡연 단속 첫날…음식점 등 ‘정착 분위기’

입력 2015-04-01 17:35
업데이트 2015-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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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PC방은 흡연 ‘여전’, 지자체 단속의지 ‘미흡’

1일 100㎡ 미만의 소규모 음식점, PC방, 커피숍 등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한 본격 단속이 시작됐다.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치면서 음식점과 커피숍 등에서는 금연 분위기가 형성된 듯했다.

그러나 주점과 PC방에서는 여전히 실내 흡연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초기 강력하게 단속해야 할 자치단체는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대부분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어 정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일 낮 부산시 사상구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식당가.

길게 늘어선 50여 개 음식점과 커피숍을 단속반원과 함께 돌았지만, 실내 흡연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식당 업주 최모(34·여)씨는 “손님들이 ‘무조건 금연’이라고 하면 잘 따라준다”면서 “술을 마시다가도 담배를 피우려고 잠시 밖에 나갔다가 오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도 이날 오전 단속반원들이 번화가인 금천동과 용암동 일대 음식점, 커피숍 등 20곳을 일일이 확인했지만 실내 흡연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점심때인 탓인지 식당과 커피숍 주변에서 흡연족들이 대거 담배를 물고 있는 바람에 행인이 눈살을 찌푸리는 등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대구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손님의 요청으로 물이 든 종이컵을 재떨이 대신에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극히 일부라는 게 자치단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반면 PC방 등에서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부산시 사상구의 한 건물 4층에 있는 PC방 문을 열자 담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순식간에 4명이 단속됐고, 이 과정에 단속반원과 흡연족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전북 전주시 보건소의 한 관계자도 “대체로 실내금연이 잘 지켜지고 있지만 PC방과 야간 주점 등지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에서도 술을 내놓는 식당과 주점, PC방에서는 실내 흡연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단속반원들은 설명했다.

제주시 제주보건소가 지난 3월 31일까지 적발한 실내 흡연 가운데 95%가량이 PC방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PC방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25·제주시)씨는 “시 외곽으로 가면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PC방이 많다”면서 “도심에서도 심야에는 PC방 전체가 흡연방이 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인천시에서도 지난 3월 말까지 적발한 실내 흡연 82건 가운데 73건이 PC방에서 이뤄졌다.

자치단체들의 단속 의지는 예상 외로 약했다.

울산시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계도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딱히 단속방식이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당분간 주간에는 계도 위주로, 야간에는 과태료 부과 방식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의 한 보건소 관계자도 “시간제 공무원 2명이 관내 5천여 개 업소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단속하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해 계속 합동단속은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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