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급을 페타급으로” 고성능 저장기술 개발

“테라급을 페타급으로” 고성능 저장기술 개발

입력 2015-03-18 13:39
업데이트 2015-03-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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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일색 스토리지 시장서 수입대체 효과 기대”

온라인상에서 언제 어느 때나 파일을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장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간단한 소프트웨어(SW) 설치만으로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온라인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크게 키울 수 있는 ‘클라우드 분산파일시스템 SW’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는 SW 설치만으로 온라인 저장장치를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저장장치 대부분은 외국산이다.

더구나 하드웨어(HW)와 그 안에 탑재되는 SW가 일체형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다른 제품으로 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유지·관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공개SW를 적용하고 싶어도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원인력 부족 때문에 검증된 외국산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기술은 SW를 다수 컴퓨터에 설치하기만 하면 온라인상에서 대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물리적으로 다른 공간에 있는 각 컴퓨터의 디스크 조각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단일 하드디스크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다시 말해 한 컴퓨터에 내장된 하드디스크 1개의 크기는 수 테라바이트(TB)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ETRI SW가 설치되면 SW가 설치된 모든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공간이 하나로 합쳐진다. 탐색기에 수십 페타바이트(PB)란 거대한 용량의 가상 하드디스크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한 가상공간에 사용자가 자료를 업로드하면 원본은 자동 복제돼 일부 컴퓨터가 고장나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서비스 품질 유지가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가격도 외국산의 40∼50%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김영균 ETRI 스토리지시스템연구실장은 “이 기술은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만 되면 해당 컴퓨터 안에 파일을 자유롭게 저장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외산 일색의 스토리지 시장에서 적지 않은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최근 LG유플러스 ‘U+ Box’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이 기술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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