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대북전단 막으면 임금문제 쉽게 풀릴것”

개성공단기업 “대북전단 막으면 임금문제 쉽게 풀릴것”

입력 2015-03-18 09:25
업데이트 2015-03-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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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만 억제된다면 개성공단 임금문제는 오히려 쉽게 풀릴 수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은 18일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남북간 긴장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정기섭 개성공단협회장(가운데)을 포함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대표들은 개성공단을 찾아 북측의 일방적인 임금인상 요구에 항의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문서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남북간 긴장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정기섭 개성공단협회장(가운데)을 포함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대표들은 개성공단을 찾아 북측의 일방적인 임금인상 요구에 항의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문서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북한 측의 일방적 임금 규정 개정과 관련한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규정을 개정, 통보해 남북 간 긴장이 조성되는 가운데 입주기업 대표단이 처음으로 방북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CIQ에서 기자들에게 “기업이 더는 정세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공단을 안정되게 운영하기로 당국 간 합의한 바 있다”며 “북측의 일방적 규정 개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당국 간 합의대로 공단이 운영되도록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갈등의 핵심 문제는 북측의 일방적인 규정 개정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더 큰 문제의 근원은 전단 살포로 인한 남북 대화의 단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뿐 아니라 대부분 정치인들도 전단 살포가 남북관계에 미치는 해악이 너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오는 26일 전후로 예고된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만 억제된다면 개성공단의 임금문제는 오히려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년 전 개성공단 조업 중단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북측에서도 공단의 완전 중단, 중대한 지장이 오는 것을 원치 않아 충분히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지난 16일 “천안함 폭침 5주기인 26일쯤 예정대로 대북전단 50만 장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편집분이 담긴 USB와 DVD를 5천 개씩 날려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북전단 살포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를 포함한 5개 단체가 비공개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17일 입주기업의 현지 법인장들을 상대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기업들에 이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한편 18일 방문하는 기업 대표단을 만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우리 기업 대표단을 만날 것인지, 만나더라도 우리 기업들의 입장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에 CIQ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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