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1남6녀 막내’…헬기추락 탑승자들 애절한 사연(종합)

‘예비신랑·1남6녀 막내’…헬기추락 탑승자들 애절한 사연(종합)

입력 2015-03-14 16:23
업데이트 2015-03-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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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및 사망자 사연 추가.>>세월호 사고현장 최초 도착한 헬기 탑승자 안타까운 사연들

지난해 세월호 사고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12명을 구조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B-511·팬더)가 지난 13일 밤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 추락했다.

기장, 부기장, 응급구조사 등 3명은 실종됐고 정비사는 사고 발생 두 시간 만에 발견했지만 숨졌다.

사고 발생 이틀째인 14일 헬기 탑승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14일 새벽 목포해경안전서 경비함(513호)을 타고 가거도 현장에 도착, 애타게 생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통곡하며 울부짖는 가족들의 눈물이 온 바다를 적시는 가운데 실종자의 애절한 사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주말부부로 묵묵히 최선 다한 기장,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아내가 챙겨준 도시락에 행복해 했던 부기장, 1남 6녀의 막내.

▲’주말 부부’였던 헬기 기장 최승호(52) 경위.

조종사로만 29년 근무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평소 직원에게 잔정이 많고 다정다감한 그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고자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건상 주말부부로 살며 항상 자신보다 아내와 가족을 걱정한 1남1녀의 자상한 가장이었다고 직원들은 말했다.

지난달 16일 서해해경본부 항공단으로 발령받아 한달가량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 구조 등의 업무를 묵묵하게 수행해 왔다.

▲ 입버릇처럼 ‘아내 사랑한다’ 부기장 백동흠(46) 경위.

활달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정평이 나 있다.

임무를 수행한 동료에게 “고생했습니다”란 인사를 먼저 건네는 등 훌륭한 인품을 가졌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그는 매일 맛있는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를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해군에서 22년 근무하다가 해경으로 옮긴 지 6개월째였다.

3함대(전남 영암)에 근무했던 백 경위는 서해 해역 상황에 매우 밝아 운항에 큰 도움을 준 최고 베테랑이었다고 동료는 말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정비사 박근수(29) 경장.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둔 박 경장은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박 경장은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보살펴 왔다.

임무는 빈틈없이 수행하는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동료가 소개해준 여자 친구와 2년여 교제한 끝에 장래를 약속해 가슴을 저미게 하고 있다.

올해 행복하고 소박한 가정을 이뤄 홀어머니를 모시려는 계획을 세운 둘도 없는 효자였다고 전하며 동료는 눈시울을 붉혔다.

▲’1남 6녀의 막내’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

지난 2013년 4월 16일 해양경찰에 투신했다. 전남 영광출신으로 1남 6녀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부모와 누나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효도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며 많지 않은 월급을 쪼개 부모와 처가에 용돈을 보냈다고 한다.

지난해 든든한 동료이자 응급구조사인 아내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돌을 넘긴 아들을 두고 있다.

해양경찰 응급구조사로 입사한 그는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구조사가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던 항공단 막내였다.

응급구조사로 분초를 다투는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 중 응급처치 등으로 20명의 생명을 구한 그는 세월호 사고 때 심해잠수사들의 응급 의료지원을 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했으며 자신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가야 한다고 생각한 존경할만한 해양경찰이었다고 동료는 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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