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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휴일 아침 잇단 폭발음에 주민들 ‘화들짝’

‘펑펑’…휴일 아침 잇단 폭발음에 주민들 ‘화들짝’

입력 2015-01-18 14:09
업데이트 2015-01-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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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했던 천안 부탄가스 공장 화재 발생 당시 상황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천둥소리인 줄 알았는데, 창밖으로 보니, 공장 쪽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휴일인 18일 큰 불이 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동 휴대용 부탄가스 ‘썬연료’ 제조업체 태양산업㈜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박모(52·여)씨는 아침부터 놀란 가슴을 종일 슬어내려야 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박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 해장국집 문을 열어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태양산업 공장 화재를 초기부터 목격할 수 있었다.

박씨는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았고, 이곳저곳에서 펑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며 “천둥 치는 것처럼 유리창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화재 발생 초기 엄청난 가스폭발음이 잇따랐고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10㎞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치솟았다.

수만개의 부탄가스통이 불에 타면서 폭발과 함께 수백미터를 날아가 공장 주변에 떨어지기도 했다.

박씨는 “터진 부탄가스통이 식당 앞 주차장까지 날아왔다”며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아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불이 날 당시 공장에서 1㎞ 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최모(48)씨도 ‘펑’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

최씨는 “계속 천둥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창문을 열어보니 공단 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화재 소식에 공장 직원들은 물론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하나둘씩 공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탄가스통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발만 동동 굴렀다.

직원 신모(58·여)씨는 “공장에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밥도 먹지 않고 뛰어 왔다”며 “빨리 꺼져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이 해당 지자체 소방본부 전 인력과 장비를 진화작업에 투입하는 ‘광역 3호’를 발령하고 소방헬기 5대와 장비 70여대를 투입했으나 공장 건물들이 조립식 샌드위치패널 구조여서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다.

시뻘건 불길과 함께 치솟은 검은 연기는 10㎞ 밖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한때 불길이 대규모 가스저장시설 바로 옆까지 번졌으나 소방당국이 가스저장시설로의 확산을 막는 데 주력, 다행히 일촉즉발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태양산업에는 20∼89t급 가스저장시설 19개(총 453t)가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았고, 오후 2시 현재 남은 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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