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회 의혹제기’ 박지원 의원 재판 공전 거듭

‘만만회 의혹제기’ 박지원 의원 재판 공전 거듭

입력 2014-12-16 00:00
수정 2014-12-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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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비선라인인 ‘만만회’를 통해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72) 의원 재판이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준비기일에서 박 의원 측 변호인 소동기 변호사는 “아직 공소사실과 관련해 박 의원의 입장을 듣지 못했다”며 재판 진행에 난색을 표했다.

그는 이어 “공교롭게도 이 사건 피해자로 적시된 사람을 변론했던 적이 있고, 최태민 목사님이 돌아가신 이후 상속합의서를 써준 일도 있다”며 “시간을 주면 피해자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고, 박 의원이 제게 변론을 맡긴 것도 그런 인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이니 시간을 주면 피해자들과 합의해 공소기각 판결이 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소 변호사는 박지만 EG회장이 1998년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그를 변론한 인연이 있다. 또 최태민 목사와의 인연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정윤회씨와도 친분이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박 의원이 2003년 대북송금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변론을 맡으면서 박 의원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판부는 “공소가 제기된 지 넉 달 가까이 지났는데 합의를 위해서 재판을 마냥 연기할수는 없다”며 일단 절차 진행을 해나가기로 했다.

박 의원 측이 지난 8월 공소제기 후 3차례나 기일연기를 요청해 이날 넉 달 만에 처음 재판이 열린 점을 고려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방북 길에 올라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지난 6월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사실 인사, 비선라인이 하고 있다 하는 것은 모든 언론과 국민들, 정치권에서 의혹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만만회라는 것이 움직이고 있다는 거예요”라고 발언했다.

또 같은 날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만만회는 이재만 대통령 총무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 박 대통령의 옛 보좌관인 정윤회씨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해 멤버로 지목된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의원은 또 2012년 4월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지금 구속돼 재판받지 않습니까. 이분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막역하게 만났다”고 발언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내달 30일 오전 11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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