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36년 된 노후 선박… 2010년 사조산업이 구입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36년 된 노후 선박… 2010년 사조산업이 구입

입력 2014-12-02 00:00
수정 2014-12-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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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오룡호는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사조산업의 ‘501오룡호’는 36년 된 노후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1753t급 대형 트롤선박인 501오룡호가 1978년 1월 건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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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1시 40분(한국시간)쯤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원양어선인 1753t급 ‘501오룡호’의 모습.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 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1일 오후 1시 40분(한국시간)쯤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원양어선인 1753t급 ‘501오룡호’의 모습. 사고 해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 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사조산업 관계자는 “501오룡호를 2010년 스페인 업체로부터 구입했다”면서 “2003년 스페인 업체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리모델링은 구조 변경 없이 낡은 시설들을 교체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산업 측은 501오룡호가 태평양 중부에서 조업을 마치고 지난 7월 2일 부산에 입항해 잡은 고기를 하역했고 기본적인 점검을 마친 뒤 7월 10일 다시 출항했다고 설명했다. 길이 77m, 너비 13m의 501오룡호는 장기간 조업하는 원양어선이기 때문에 어획물 냉동설비 외에 어분 제조 장치(물고기를 분말로 만드는 기계)와 어유 착유 장치(물고기 기름 추출 장치), 탈피 장치(물고기 껍질 분리 장치) 등의 설비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점검 당시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그랬다면 출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501오룡호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12월 말까지 조업하고 나서 내년 1월 10일쯤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501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까지 원양 조업을 나선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해안 명태의 연간 어획량은 새끼 명태(노가리)까지 잡는 남획 때문에 1970∼80년대 7만t에서 1990년대 6000t으로 급감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까지 100t미만가량 나오던 명태는 200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 해 1~2t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

이에 따라 명태잡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매년 러시아와의 어업협정을 통해 어획 할당량(쿼터)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명태와 대구잡이 철을 맞아 한국 국적 어선 7척이 조업 중이었으며 명태잡이가 5척, 대구잡이가 2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12-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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