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경비원 분신’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전원에 해고예고 통보

‘경비원 분신’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전원에 해고예고 통보

입력 2014-11-25 00:00
업데이트 2014-11-25 10: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가 남은 경비원 전원을 해고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24일 “이 아파트의 경비원 78명 등 노동자 106명이 지난 19∼20일 해고예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해고예고 통보는 통상 경비업체 재계약 때마다 있는 요식행위이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일반노동조합 조합원10여명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주민의 폭언과 모욕적 행동에 분신자살을 기도한 이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53)에 대한 입주자 대표의 사과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일반노동조합 조합원10여명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주민의 폭언과 모욕적 행동에 분신자살을 기도한 이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53)에 대한 입주자 대표의 사과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노조 관계자는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는 지난 6일 열린 입주자임원회에서 현재의 용역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공식 결정한 상태”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입주자임원회에서 동대표회장 등이 그런 의견을 내놓기는 했으나, 내달 초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돼야 할 사항”이라면서 “정말로 용역업체를 바꾸고 경비원 등을 해고하려 했다면 이미 새 업체 선정작업을 시작했겠지만 전혀 결정되거나 진행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논란이 노조와 입주자대표회의 간 기싸움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노동계 관계자는 “경비원 분신 사망사건 이후 노조와 입주자대표회의가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라면서 “지금은 해고 여부를 놓고 양측이 서로 우위에 서기 위한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7일 오전 9시 30분쯤 경비원 이모(53)씨가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씨는 한 달만인 이달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